KBㆍ하나, 공격적 경영 자산규모 늘리기 우리ㆍ신한, 해외진출ㆍ내실 다지기
금융지주사들이 내년 경영전략을 인수ㆍ합병(M&A)과 내실 다지기를 꼽았다.
우리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등 대형 매물들이 시장에 나온 만큼 공격적인 M&A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제고하고 자산규모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부터 강정원 선장이 이끄는 KB금융지주의 내년 최대 핵심 과제는 단연 M&A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외환은행과의 짝짓기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내년에는 새로운 전략으로 다시 구혼을 펼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또 증권ㆍ보험사 인수와 카드 분사 등을 통해 그룹 전체의 순이익 90%를 국민은행에 의존하는 기형적인 구조를 개편할 방침이다.
KB지주는 이를 통해 리딩뱅크로서의 입지를 완벽하게 굳히고 글로벌 금융사로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외환 부문 선점에 나설 것”이라며 “영업점의 경우 신설 점포를 늘리기보다 기존 점포의 효율성을 높이고 복합점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내년 최대 과제를 외환은행과 우리금융지주 대등 합병을 꼽고 있다. 또 하나지주는 이를 통해 시중은행 4위 자리를 탈환하고 KBㆍ신한지주와의 격차를 최소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김승유 하나지주 회장은 M&A와 관련 “모든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는 것이며 거기에는 외환은행도 포함된다”며 “자금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마련할 수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주력 자회사인 하나은행은 내년 경영 구호를 ‘2010 점프 투게더(Jump Together)’로 정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최근 “내년에는 높이 도약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며 “영업점을 중심으로 고객 관리에 나서 기존 고객에 대해서는 교차판매를 강화하는 한편 신규 고객을 창출해 실질적인 고객 기반을 확충함으로써 영업실적을 확대하자”고 강조했다.
이밖에 최근 SK텔레콤과 제휴를 성공적으로 끝마치면서 신용카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의 내년도 최대 목표는 민영화다.
외환위기 당시 공적자금이 투입된 국책은행이니만큼 빠른 민영화를 통해 세계은행과 당당히 경쟁하겠다는 의지다.
이에 대해 이팔성 회장은 최근 열린 ‘2010년 경영전략회의 혁신비전 선포식’에서 “10년간 공적자금을 상환하지 못한 우리금융은 세계기록에 오를 것”이라면서 민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그동안) 구체적 근거 없이 추측성 기사 많았다. 사태를 뒤집어 생각해보면 물밑에서 금융산업 재편이 추진되고 있다.”며 “내년 1분기에는 소수지분 매각과 함께 지분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금융의 민영화 방법과 시기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방안이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66% 가운데 50% 초과지분은 블록세일(대량매매)을 통해 빨리 매각하고, 지배지분은 합병이나 분산 매각 등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와 함께 내년 새 혁신브랜드로 원두(OneDo)를 선정했다.
원두는, 그룹 임직원 한사람 한사람의 창의적 사고와 실천으로 개개인의 역량을 결집해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의미로, ‘한사람’과 ‘1등’을 상징하는 One과 ‘실천하다’라는 뜻인 Do가 합쳐진 합성어다.
이 회장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한 사람의 작은 변화로부터 우리만의 DNA창조’를 혁신 목표로 정하고 질문 던지기, 관점 바꾸기, 생각 모으기, 낭비 버리기를 4대 행동 원칙으로 설정했다. 이와 함께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제안제도인 ‘와이디어(WhyDea)’ 등을 내년부터 전 계열사에서 시행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또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수익중심의 내실경영과 비은행 부분의 강화, 그룹 시너지 창출 극대화에 주력하는 한편 해외 사업 및 녹색금융 등 미래 성장기반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구)LG카드와 (구) 조흥은행 인수에 성공한 신한금융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4%가량으로 보고 경영전략을 세우고 있다.
연간 순이익 목표는 2조 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신한지주의 연간 순이익은 2007년 2조3964억원, 2008년 2조186억 원이었으나 올해는 1조4000~1조5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조흥은행과 LG카드 등 잇단 M&A를 통해 은행과 비은행 간 균형 성장의 토대를 닦은 신한지주는 내년에는 보험 부분의 시장 점유율을 강화하되,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라응찬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끝날 예정이어서 최고경영자(CEO) 선임 문제가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라 회장은 은행장 3연임과 부회장 2년, 지주회사 회장 3연임을 통해 19년 동안 신한금융의 CEO 자리를 지켜온 만큼 내년 임기를 마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회장이 바뀌더라도 그룹의 경영 방향 자체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