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섬유 프로젝트에 1조원 투자 요청 … 일본 벤치마킹해야
국내 섬유업계가 아시아에서 '섬유국의 샌드위치 신세'를 탈피하기 위해 일본의 섬유산업 프로젝트 방안을 벤치마킹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섬유업계는 섬유시장의 블루오션 분야인 슈퍼섬유, 친환경섬유, 나노섬유, 스마트섬유 등 4개 분야 기술개발에 매진, 일본을 능가하는 섬유기업이 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중국을 비롯한 대만, 베트남 등 가격경쟁력으로 범용시장을 잠식한 '섬유 후발국'에서 쫓기고 기술력으로 고부가 시장을 선점한 일본 '섬유 선진국'에서 밀리는 신세를 벗어나겠다는 것.
이에 정부는 '신섬유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 13일에 4개 분야 기술개발 육성에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신섬유 개발 프로젝트'를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2020년까지 1조1000억원을 투자해 110개 과제를 육성할 것을 정부측에 요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산업용 섬유 벤치마킹을 통해 국내 섬유사업의 기술 수준 향상 및 기술경쟁력 강화 지원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화섬업계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사적 구조조정을 통해 폴리에스터, 나일론, 아크릴 등 범용 섬유에서 배양된 기술을 토대로 고기능성 섬유국으로 완벽한 변신에 성공했다.
현재 일본업체가 생산하는 탄소섬유나 아라미드섬유 등 고강력 섬유와 생분해성 PLA 섬유 등은 대부분 세계 1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섬유부활 프로젝트는 기술 고도화, 용도 세분화, 개발 협력체제, 개발 단기화 등 4대 부문에 집중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최첨단 소재의 연구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지만 산·학·연·관 연계를 통해 단기간에 제품을 상업화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시켰고 기업들이 연구개발에 적극 참여했기 때문인 것.
또 자동차, 정보통신, 의료건강, 항공우주 등 산업용 섬유 조달 업종의 발달로 새로운 용도의 기술개발도 활발히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효성과 코오롱을 중심으로 휴비스, TK케미칼, 웅진케미칼 등이 독보적인 핵심기술을 보유하기 위해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타이어코드는 효성이 세계 1위이며, 나노섬유는 나노테크닉스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또 스판덱스는 효성이 세계 2위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고 해도형장섬유는 코오롱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섬유산업이 샌드위치 신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항공, 우주, IT관련, 환경 분야 등에 쓰이는 첨단소재 및 특수소재를 비롯해 환경 및 에너지절약 분야에 대응한 소재 및 리사이클링 소재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대기업(도레이, 테이진 등)들이 유망기술개발에 대한 방향을 섬유 중소기업들에게 제시해 공동의 협력방안을 도출하는데 힘을 쏟았듯이 국내 기업들도 잦은 교류와 상호협력 체계를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효성은 현재 재활용 소재를 이용한 친환경 섬유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바다 속 어망을 재활용한 의류용 나일론 원사 <마이판 리젠>과 페트병, 폴리에스터 원사 등을 재활용한 의류용 섬유소재 <리젠>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코오롱은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을 설립함해 고기능성 원사를 비롯한 미래 성장 아이템에 집중하는 패션소재 전문기업으로 육성시킬 계획이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상용화한 아라미드 섬유는 코오롱의 대표적인 고기능성 제품이다.
휴비스는 신소재사업본부를 개설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석유를 원료로 사용하지 않으면서 땅에 묻으면 1년 뒤 100% 썩어 없어져 환경오염을 유발시키지 않아 친환경 소재<인지오>에 이어 최근 아라미드 섬유와 코코넛을 사용한 신소재를 개발했다.
섬유산업연합회 관계자는 "산업용 섬유로 발전 및 생산할 수 있는 IT를 비롯해 자동차, 섬유 등 수요기반 산업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면서 "일본을 벤치마킹한다면 2015년 세계 4위의 섬유강국 도약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경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연구개발(R&D) 과제 지원을 중심으로 하는 신섬유 개발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탄소섬유 같은 경우에는 철보다 강하고 알루미늄보다 가벼워 자동차, 선박, 비행기 등의 연비를 개선할 수 있는 핵심소재"라면서 "고기능성, 친환경 섬유기술에 지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