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시간중 무리한 홍보 활동...자칫 선거 과열 양상 우려
기업은행이 최근 노조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일부 후보자들이 은행 영업시간 중 사내 임직원은 물론 내방 고객들에게피해를 줄 정도의 선거 유세를 펼친 것으로 확인돼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이는 일부 후보자가 영업시간 중 무리한 홍보에 열을 올리는가 하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해야 할 후보자 홍보를 은행 업무를 보러 온 고객들에게까지도 일일히 후보를 소개한 것으로 드러나 과도한 홍보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노조위원장 후보 가운데 한 명은 전일 서울 여의도 기업은행 지점에 직접 방문해 지점장에게 양해를 구한 뒤 고객들에게 자기소개를 하고 고객과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홍보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업무를 보던 직원들과 업무를 보러왔던 여러 고객들이 업무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확인, 고객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사기도 했다.
여의도 소재 H증권사 모 직원은 "통상 은행 노조위원장 선거철이 되면 이러한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지만 은행 업무 시간에 굳이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며 "은행 직원들 역시 대기 고객들이 많아 그런지, 관련 업무를 빨리빨리 처리하기 위해 불편한 기색이 역력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자영업자인 50세 박 모씨는 "은행 업무 시작하기 전 간단히 직원들을 대상으로 선거 후보 유세에 나설 일이지, 은행 업무를 볼 일이 없는 고객들에게도 지나치게 홍보에 열을 올리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동종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은행 노조위원장이 내세우는 대표적인 공약들인 근무시간 정상화 노력, 임금삭감 반대 투쟁 등을 내방 고객들에게도 이해시킬 이유가 있냐는 반응이다.
한 시중 은행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노조위원장 후보들은 영업시간 전후로 지점을 방문해 위원장 선거 유세전을 펼치는 게 관행"이라며 "영업시간에 그런 선거 유세를 펼쳤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영업 시간에 지점을 방문해 선거운동을 하면 직원들도 싫어할 뿐만 아니라 노조 위원장 후보들도 제대로 된 선거 활동을 하기 힘들었을텐데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기업은행 노조 위원장 후보들이 영업시간내 무리한 선거 유세전에 열을 올리자 자칫 노조 위원장 선거가 과열양상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 나오고 있다.
모 금융권 인사는 "금융위기를 지나온 과정에서 예년과 달리 은행권을 둘러싼 이해 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부분이 많아 지나친 홍보전으로 치닫는 것 같다"며 "한 표라도 더 얻고자 영업시간내에 지점을 방문하는 무리수를 두는 것에 공감은 가나 고객들에게는 자칫 반감을 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업은행 노조 위원장 선거는 오는 내달 1일에 실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