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오전)아이디어 전쟁터 ‘신상품개발부’

금융 디자인으로 수천억 원 자금 끌어모아

10명도 채 안되는 인원으로 수억 원에서 수천억 원까지 자금을 끌어 모으는 곳이 있다면 쉽게 납득이 될까?.

그런데 이곳이 은행에서 매일 아이디어 전쟁을 치루는 ‘신상품개발부서’라면 바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은행' 하면 떠오는 것이 돈을 맡기고 자유롭게 자금이체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고객들이 이러한 ‘인식’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핵심 공로자들이 바로 은행권 핵심전략 파트라고 불리는 신상품개발부서다.

이 부서는 은행마다 부르는 명칭이 다르다.

하지만, 고객 흐름에 맞는, 고객이 요구하는 금융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매일 아이디어 전쟁을 치른다는 점에서는 큰 차이는 없다.

그런데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 등 국내 주요 4대 은행 중 이 부서가운데 인원이 10명을 넘는 곳은 없다.

적게는 4명에서 최대 9명이 전부다.

하지만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끌어들이는 자금은 상상을 초월한다.

예컨대 국민은행에서 내놓은 ‘KB Start’ 통장을 보면, 역발상 아이디어로로 불황 속에서도 젊은 층의 폭발적인 공감을 얻어 10월말 현재 147만여 계좌수에 6500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대출상품이 고정과 변동으로 구분된다는 고정관념을 무너뜨린 곳도 있다.

신한은행 상품개발부는 3일부터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하나로 묶는 ‘신한 금리혼합대출’을 출시한 것.

이번 상품은 출시 전부터 은행업계에 거센 바람을 몰았다.

이번 아이디어에 핵심 공로자인 정준영 부부장은 이 상품은 출시 전부터 본점보다 영업점이 지점장들이 더 바빠졌다고 한다.

타 은행에서 어떤 방식으로 개발했고 전산관리 시스템 운영을 영업점에 문의했기 때문이라는 것.

심지어 경쟁 은행 부서장들이 “우리는 왜 이런 상품을 개발하지 못하느냐”는 질타가 이어져 타행 상품개발부서의 적(?)이 될 뻔했다는 후문이다.

정 부부장은 “이번 고정과 변동 혼합 상품으로 금융상품의 패러다임을 바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이디어 하나가 얼마나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금융을 디자인하라

패션디자이너들이 계절을 넘다들며 고객 수요층에 맞는 옷을 디자인한다면, 신상품개발부서는 고객 수요에 맞는 금융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금융을 디자인한다.

B은행 신상품개발부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로 고객들의 요구하는 수요층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예컨대, 과거 펀드나 파생금융상품이 인기를 끌었다면, 지금은 주식시장이 좋아지면서 지수연동상품이나 복합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관계자는 “2005~2007년 까지는 주식형펀드와 파생금융상품이 큰 인기를 끌었지만, 주식이 고꾸라지고 금융위기가 시작되면서 이 상품을 찾는 고객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면서 “지금은 금이나 유가연동상품이나 주식에 연계된 지수연동상품, 주식과 보험, 카드를 묶은 원스톱 복합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옷을 만들때 디자인이 필요하듯이 금융상품도 고객의 수요에 맞는 디자인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고객들이 더 나은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우리들의 최종 목표”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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