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웨이브, 원·달러 환율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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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연말 환율 1300~1320원 전망
재정확대·전쟁·긴축 우려 완화에 달러화 약세 예상
선반영 인식·AI 투자자금 수요에 급락 제한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진 3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탈환을 축하하는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운데)와 캐서린 클라크 하원 원내총무(왼쪽), 수전 델베네 민주당 하원선거위원회(DCCC) 위원장 손을 잡고 환호하고 있다. 워싱턴DC/UPI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일명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면서 원·달러 환율에 하방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과 이란 전쟁 수행에 제동이 걸리며 미국 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동반 하락할 수 있어서다. 다만 선거 결과에 대한 선반영 인식과 AI 투자자금 수요 등으로 가파른 하락은 어렵다는 진단이다.

5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연말 원·달러 환율을 1300원에서 1320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달러 약세와 반도체 수출 호조가 환율을 누르겠지만 연내 1300원을 밑돌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현재 원·달러 환율이 1340원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소폭 하락에 무게를 둔 셈이다.

▲5일 오후 1시52분 현재 원달러 환율 흐름 (체크)

앞서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상원 100석 중 최소 54석, 하원 435석 중 최소 240석을 확보했다. 이같은 결과에 밤사이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7bp(1bp=0.01%포인트) 떨어진 4.89%를, 달러지수는 0.33% 내린 101.53을 기록했다. 브렌트유도 8.67%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약세와 원화의 상대적 강세를 예상하면서 그 근거로 중동 긴장 완화와 이에 따른 유가 하락, 미국 물가부담 완화 및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추가 긴축 필요성 축소 등을 꼽았다.

문홍철 DB증권 애널리스트는 “그간 달러 강세는 인플레이션과 전쟁, 미국 AI 투자가 금리를 높였던 데 따른 현상”이라며 “이런 요인이 되돌려질 것이라는 기대가 약달러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IM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이란 관련 위험 완화와 유가 급락으로 금리 상승 위험도 줄었다”고 진단했다.

(이투데이 정리)

다만,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민주당 승리를 어느 정도 선반영한데다, AI기업과 하이퍼스케일러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미국 실질금리를 높이고 달러화 가치를 지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 행정부와 의회 갈등으로 재정 확대 여력이 약해지고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금리와 달러화에도 하락압력이 가해질 것”이라면서도 “민주당 승리 전망을 선반영하면서 금리와 환율이 이미 많이 내려왔다. 상원 승리까지 추가 반영하겠지만 가파른 하락보다는 조정을 거칠 것이다. 추가 하락 여력은 1~2% 정도로 1300원 하회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책임연구원도 “트럼프 정책에 제동이 걸리거나 방향 전환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정도다. 전쟁이 마무리되고 물가가 안정되면 금리인상 우려도 낮아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면서도 “블루웨이브가 환율시장에 드라마틱한 영향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내년에도 AI 기업과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은 연간 최소 2000억달러 규모로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이다. 이는 미국 실질금리를 높여 달러 가치를 지지할 것”이라며 달러 약세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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