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망 경위 조사…테네리페·안도라 다음 리그 경기 연기

스페인 프로축구 경기에서 상대 골키퍼와 충돌한 뒤 숨진 헤수스 데 미겔(30·테네리페)을 향해 당시 충돌 당사자인 헤수스 오워노(25·FC 안도라)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오워노는 4일(이하 현지시간) 안도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지금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라며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고, 벌어진 일을 받아들이기도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데 미겔을 잃은 슬픔이 크다며 고인과 가족,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워노는 앞으로 다뤄야 할 문제들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최대한 존중하는 태도로 마주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지금은 데 미겔과 모두가 겪고 있는 고통 외에는 다른 것을 생각하기 어렵다며 고인의 평안을 기원했다. 안도라 구단도 이번 일로 깊은 슬픔을 겪고 있다며 최대한의 배려와 존중을 요청했다.
안도라 선수단은 이날 훈련에 앞서 데 미겔을 추모하는 묵념을 했다. 오워노는 훈련에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온라인에는 오워노 명의의 가짜 사과문도 유포됐다. 스페인 공영방송 RTVE는 3일 해당 글을 올린 X 계정이 오워노의 계정이 아니며, 안도라 구단도 성명이 가짜라고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데 미겔은 2일 테네리페의 홈구장 엘리오도로 로드리게스 로페스에서 열린 안도라와의 스페인 2부리그 경기 막판 오워노와 충돌했다. 골문을 비우고 전진한 오워노의 무릎이 데 미겔의 가슴 부위에 부딪혔고, 데 미겔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오워노는 퇴장당했으며 경기는 중단됐다.
응급처치를 받고 병원으로 옮겨진 데 미겔은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테네리페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데 미겔이 3일 오전 8시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경찰은 데 미겔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FE통신은 3일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사건이 사법당국의 감독 아래 조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나리아제도 고등법원 측은 사고를 포함해 자연사가 아닌 사망이 발생하면 직권으로 사법 조사를 개시하는 절차를 밟는다고 설명했다.

산타크루스 데 테네리페의 수석검사는 EFE에 충돌이 경기 중 발생한 상황이라는 점을 들어 형사절차로 이어질지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심판 보고서와 스포츠 징계기구의 판단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도 했다.
두 구단의 다음 리그 경기도 연기됐다. 그라나다는 7일 예정됐던 테네리페와의 홈경기를 미루고 새 일정을 추후 확정한다고 밝혔다. 8일 열릴 예정이던 안도라와 마요르카의 경기도 데 미겔을 추모하는 뜻에서 연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