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워노 징계 수위 미정…현지 검찰 “형사절차 진행 어려울 것”

스페인 프로축구 2부리그 테네리페의 공격수 헤수스 데 미겔(30)이 경기 중 상대 골키퍼와 충돌한 뒤 숨졌다. 스페인 경찰은 사망 경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3일(이하 현지시각) 스페인 공영방송 RTVE와 EFE통신에 따르면 데 미겔은 2일 테네리페의 엘리오도로 로드리게스 로페스 경기장에서 열린 FC안도라와의 리그 경기 도중 골키퍼 헤수스 오워노와 충돌했다.
사고는 후반 추가시간에 발생했다. 데 미겔이 공을 쫓아 역습에 나서자 오워노가 페널티지역 밖으로 달려 나왔고, 뛰어오르는 과정에서 무릎으로 데 미겔의 가슴 부위를 충격했다. 오워노는 퇴장당했다. 데 미겔은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경기는 2-2 상황에서 중단됐다.

데 미겔은 심정지를 겪은 뒤 구급차 안에서 소생술을 통해 맥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악화했다. 테네리페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3일 오전 8시 데 미겔이 사망했다고 발표하고 유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달라고 요청했다.
엘파이스는 스페인 경찰이 데 미겔의 사망과 관련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카나리아제도 고등법원은 사고를 포함해 자연적 원인이 아닌 사망이 발생하면 직권으로 사법조사를 개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형사책임 인정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EFE통신에 따르면 호세 루이스 산체스하우레기 산타크루스데테네리페 수석검사는 충돌이 경기 중 공을 다투는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들어 형사절차로 이어지기는 “매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오워노의 출전정지 징계 수위도 심의 대상이다. 스페인 방송 라섹스타는 심판 보고서에 오워노가 공을 다투는 과정에서 다리를 높이 들어 과도한 힘으로 상대 선수와 충돌했다는 내용이 기재됐다고 전했다. 경기 중 폭력적 행위로 상대에게 중대한 부상을 입힌 경우 4~12경기 출전정지를 규정한 스페인축구협회 징계 규정 제102조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스페인 스포츠 매체 아스는 오워노가 사고 이후 심리적 충격을 받은 상태이며, 비난이 이어지자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 계정을 폐쇄했다고 보도했다. FC안도라 구단은 데 미겔의 유가족과 동료, 테네리페 구단에 애도를 표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데 미겔을 추모하기 위해 3~5일 예정된 남자 코파 델 레이와 여자 코파 데 라 레이나 경기를 연기했다. 변경된 경기 일정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현지 매체 엘디아리오에 따르면 3일 테네리페 홈구장인 엘리오도로 로드리게스 로페스 경기장 9번 출입구 앞에는 약 2000명이 모여 데 미겔을 추모했다. 팬들은 출입구 주변에 꽃과 촛불, 구단 깃발과 머플러 등을 놓고 고인을 기렸다.
테네리페 구단은 7일 오후 6시 같은 경기장에서 팬들이 참석할 수 있는 공식 추모행사를 연다. 구단은 6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1군과 여자팀, 유소년팀의 활동을 중단했다.
장례식은 유가족의 연고지인 스페인 톨레도주 나바에르모사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구단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임원진이 장례식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