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박따박 돈 받아도 손실…커버드콜 ‘월배당 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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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배율 30% 육박에도 총수익률 마이너스 사례
분배금 줄어도 분배율 상승…상품별 투자 성과는 제각각

▲여의도 증권가

‘제2의 월급’으로 불리는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분배금을 받고도 손실이 남는 사례가 잇따랐다. 연분배율이 30%에 육박한 상품마저 분배금 재투자를 반영한 총수익률은 마이너스에 그쳤다. 일부 상품에서는 주당 지급액이 줄었는데도 공시 분배율이 높아지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3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최근 1년간 ‘ACE 미국빅테크7+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의 연분배율은 29.35%였지만 총수익률은 -6.83%에 그쳤다. 분배금을 재투자해도 가격 하락을 메우지 못한 것이다. ‘RISE 미국AI밸류체인데일리고정커버드콜’도 연분배율은 21.74%였으나 총수익률은 6.86%에 머물렀다.

주당 지급액은 줄었는데 분배율은 높아진 상품도 나왔다. 삼성운용의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주당 분배금이 7월 323원에서 10월 281원으로 13.0% 감소했다. 1000주를 그대로 보유했다면 세전 월 수령액은 32만3000원에서 28만1000원으로 4만2000원 줄었다.

반면 상품 홈페이지의 분배금 지급 이력에 표시된 분배율은 7월 1.53%에서 10월 1.57%로 상승했다. 지급액이 줄었지만 분배율 산정 기준인 가격도 낮아진 결과다. 같은 수량을 보유한 투자자가 받는 현금은 줄어도 분배율은 높아지는 ‘착시’가 발생한 셈이다.

분배금 감소는 다른 상품에서도 이어졌다. 한화운용의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은 7월 103원, 8월 98원, 9월 94원에 이어 10월 기준 분배금을 88원으로 낮췄다. 7월보다 14.6% 줄었다. 신한운용의 ‘SOL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도 10월 주당 분배금이 140원으로 전월 170원보다 17.6% 감소했다.

물론 커버드콜 상품의 성과가 모두 부진했던 것은 아니다. 최근 1년간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는 연분배율 27.14%에 총수익률 60.42%를 기록했다. ‘RISE 코리아밸류업위클리고정커버드콜’은 각각 31.55%, 52.58%, ‘ACE 미국반도체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은 29.08%, 33.95%였다. 분배금을 지급하면서 기초자산 상승에 따른 수익도 거둔 상품들이다.

성과 차이는 기초자산과 옵션 운용 전략에서 비롯된다. 커버드콜은 주식 등을 보유하면서 콜옵션을 팔아 받은 프리미엄과 배당 등을 분배 재원으로 활용한다. 주가 하락폭이 프리미엄 수입을 넘어서면 손실이 남고, 급등장에서는 옵션 매도로 상승 수익이 제한된다. 옵션 매도 비중과 만기에 따라서도 주가 상승 참여도와 확보하는 프리미엄이 달라진다.

최근 증시 조정장을 거치면서 월분배 수요를 앞세운 커버드콜 시장은 커진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 상장 커버드콜 ETF 62종의 설정액은 25조9331억원으로 지난해 말 13조9690억원보다 약 86% 증가했다.

이익을 웃도는 분배도 원금 훼손 위험을 키운다. 옵션 프리미엄 등 이익이 분배금보다 적으면 부족분이 투자원금에서 지급돼 순자산가치(NAV)가 감소할 수 있어서다. 운용사 관계자는 “상승 수익이 제한되는 구조여서 기초자산 반등기에도 자산가치 회복이 더딜 수 있다”며 “투자 성과는 분배금 규모만이 아니라 지급받은 현금과 남은 자산가치를 함께 반영한 총수익률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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