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막…kt·삼성 한국시리즈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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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사진AI 생성)


원년 구단 삼성 라이온즈와 1군 진입 12년 차 막내 구단 kt 위즈가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서 만납니다.

kt와 삼성은 3일 오후 6시 30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릅니다. 7전 4선승제로 진행되는 이번 시리즈의 1·2차전은 수원, 3~5차전은 대구에서 열리는데요. 6·7차전까지 이어지면 다시 수원으로 돌아옵니다. KBO는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이어지자 지난달 30일 한국시리즈 전 일정을 하루씩 미뤘죠.

2021년 이후 두 번째 통합우승을 노리는 kt와 2014년 이후 12년 만의 정상을 바라보는 삼성. 휴식과 실전 감각, 연결과 장타, 불펜 운용과 베테랑의 첫 우승 도전까지 한국시리즈를 기다리게 만드는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습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과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 양팀 대표선수들이 2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kt 소형준, 장성우, 이강철 감독, 삼성 박진만 감독, 구자욱, 원태인. (뉴시스)


5년 전엔 1위 결정전, 이번엔 우승 결정전

kt와 삼성이 포스트시즌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만 두 팀은 2021년 정규시즌을 나란히 76승 9무 59패로 마친 뒤 단판으로 1위를 가린 인연이 있는데요.

2021년 10월 31일 대구에서 열린 1위 결정전에서는 kt가 윌리엄 쿠에바스의 7이닝 무실점 투구를 앞세워 1-0으로 이겼습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t는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했고,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죠.

5년 뒤 두 팀은 다시 정규시즌 1·2위로 만났습니다. kt는 90승 5무 49패로 1위, 삼성은 83승 3무 58패로 2위에 올랐죠. 정규시즌 맞대결은 삼성이 9승 7패로 앞섰지만, 마지막 네 경기는 kt가 모두 이겼습니다.


▲29일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삼성 선수들이 6-4로 경기를 마친 뒤 환호하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월 12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4-2로 승리한 KT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3주 쉰 kt냐, 5차전 뚫은 삼성이냐

kt는 지난달 12일 정규시즌 최종전 이후 22일 만에 공식 경기를 치릅니다. 상무와 23세 이하 야구대표팀을 상대로 세 차례 평가전을 벌여 모두 이겼지만, 한국시리즈의 긴장감은 다르죠. 1차전 초반 타선이 얼마나 빨리 실전 감각을 되찾느냐가 변수입니다.

삼성은 1일 KIA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6-1로 승리한 뒤 하루만 쉬었는데요. 타자들의 경기 감각은 올라왔지만 후라도와 페덱이 플레이오프 후반에 등판했고, 불펜도 다섯 경기 동안 소모됐죠.

1차전 선발은 kt 데이비스 대니엘과 삼성 최원태입니다. 대니엘은 정규시즌 10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고요. 수원에서는 평균자책점 1.16으로 강했고, 삼성전 등판 경험은 없습니다.

최원태는 24경기에서 7승 5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습니다. kt전에서는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6.94로 고전했고 10월 29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1⅔이닝 2실점으로 일찍 물러났죠.

대니엘의 한 달에 가까운 실전 공백과 최원태의 반등 여부가 1차전의 핵심인데요.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경우는 42차례 중 31차례로 73.8%입니다.


▲힐리어드(kt 위즈). (뉴시스)


안타의 kt·홈런의 삼성…후반은 불펜 싸움

두 팀의 공격 색깔은 다릅니다. kt가 높은 타율을 앞세워 주자를 쌓는다면, 삼성은 홈런으로 단숨에 점수를 내는데요.

2026년 정규시즌 최종 기록을 보면 kt는 팀 타율 0.286과 1441안타로 삼성의 0.273과 1350안타를 앞섰습니다. 반면 홈런은 삼성이 140개로 kt의 121개보다 많았죠.

kt에는 44홈런·139타점의 샘 힐리어드와 208안타를 기록한 최원준이 있습니다. 삼성은 타율 0.371로 타격 1위에 오른 구자욱과 129타점의 르윈 디아즈가 중심을 잡는데요. 플레이오프에서는 김지찬과 최형우까지 타격감을 끌어올렸습니다.

승부가 후반으로 넘어가면 불펜의 약점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kt는 삼성의 구자욱·최형우·디아즈·김지찬 등 왼손 타선을 상대할 확실한 좌완 불펜이 부족합니다. 이강철 감독은 2일 미디어데이에서 ‘깜짝 카드’를 예고했는데요. 좌완 선발인 로건 앨런이나 오원석을 구원으로 투입한 뒤 마무리 박영현에게 연결하는 방안이 거론됐죠.

삼성은 정규시즌 마무리 김재윤이 어깨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습니다. 왼손 투수 이승현과 백정현도 출전하지 못하는데요. 박진만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뒷문을 맡은 원태인을 1·2차전 불펜에 대기시킨 뒤 경기 결과에 따라 선발 복귀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삼성이 풀어야 할 또 다른 숙제는 수비인데요. 플레이오프에서 1루수 디아즈와 3루수 김영웅의 실책이 잇따르자 박 감독은 5차전을 앞두고 “타구가 개떡같이 와도 찰떡같이 잡읍시다”라는 문구를 붙인 찰떡을 선수단에 돌렸습니다. 삼성이 5차전을 6-1로 이기면서 박 감독의 ‘찰떡 수비’ 주문도 화제가 됐죠.


▲2일 경기도 수원시 라다마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30년 전엔 선수, 이제는 사령탑

이강철 kt 감독과 박진만 삼성 감독은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출신입니다. 이 감독은 1996년, 박 감독은 2006년 MVP를 받았는데요. MVP 출신 감독끼리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것은 KBO리그 최초입니다.

두 사람은 1996년 한국시리즈에서 선수로 맞붙었는데요. 당시 이강철은 해태의 에이스로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56을 기록했고, 박진만은 현대의 신인 유격수였습니다. 30년 뒤 사령탑으로 재회한 두 사람은 각각 kt의 두 번째 통합우승과 삼성 감독으로서 첫 우승에 도전하죠.


▲kt 우규민 (뉴시스)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 말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삼성 강민호의 배트가 타격 순간 부러지고 있다. (연합뉴스)


41세 동갑내기, 첫 반지는 한 명만

1985년생 동갑내기 우규민(kt)과 강민호(삼성)는 20년 넘게 KBO리그에서 뛰었지만, 아직 우승 반지가 없습니다. 2003년 데뷔한 우규민은 이번이 첫 한국시리즈이고, 2004년 데뷔한 강민호는 2024년 준우승에 이어 두 번째 우승 도전에 나서죠. 두 선수는 삼성에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함께 뛰기도 했습니다.

2일 미디어데이에서 이강철 감독은 강민호에게 우승을 한 번 더 미뤄달라고 했고, 박진만 감독은 자신의 반지를 우규민에게 주고 2026년 반지는 강민호가 끼게 하겠다고 맞받았습니다. 농담 속에서도 둘 중 한 명은 다시 우승을 기다려야 한다는 간절함이 드러났죠.

삼성 최형우는 개인 일곱 번째 우승 반지에 도전합니다. 지난달 30일에는 만 42세 10개월 14일로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 기록도 경신했는데요. 반대편 kt에는 삼성 왕조 시절 주전 유격수였던 김상수가 있죠. 삼성의 전성기를 함께한 선수들이 양쪽으로 나뉘어 우승을 다투는 셈입니다.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말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삼성 김지찬이 1타점 적시 3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원의 비트배트와 대구의 엘도라도

관중석에서도 응원전이 펼쳐집니다. KBO에 따르면 삼성은 홈 관중 171만7050명으로 KBO리그 단일 시즌 구단 최다 기록을 세웠는데요. kt도 102만2972명을 기록해 창단 후 처음 100만 관중을 돌파했습니다.

수원에서는 kt의 응원봉 ‘비트배트’가 관중석을 물들이고, 대구에서는 삼성의 응원가 ‘엘도라도’가 울려 퍼질 전망인데요. 2021년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kt는 5년 만의 통합우승을, 삼성은 12년 만의 정상 복귀를 노리죠. 두 팀의 첫 한국시리즈는 3일 오후 6시 30분 수원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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