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평균 환율도 50원 가까이 급락 1359.0원 ‘2년만 최저’
한은 “최근 저평가 되돌림 과정, 중간선거 등 빅이벤트 지켜봐야”
한국 원화 실질실효환율(REER·real effective exchange rate)과 명목실효환율(NEER·nominal effective exchange rate) 상승률이 각각 두달 연속 세계 64개국(유로존 포함) 중 1위를 차지했다.
2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올 9월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전월대비 3.17%(2.85포인트) 상승한 92.73을 기록했다. 명목실효환율도 전달보다 3.19%(2.84포인트) 오른 91.99를 보였다. 원화 실질 및 명목 실효환율은 지난달에도 각각 5.29%와 5.20% 올라 역시 세계 64개국 중 상승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실질실효환율이란 세계 64개국 물가와 교역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20년=100)보다 그 나라 화폐가치가 고평가(원화 강세)됐다는 의미며, 낮으면 저평가(원화 약세)됐다는 뜻이다. 즉, 이 수치가 상승하면 수출 가격경쟁력이 약화됨을, 하락하면 강화됨을 의미한다. 명목실효환율은 물가를 뺀 교역량만 가중 평균한 지표다.
64개국 중 실질 및 명목 실효환율 상승률 2위는 모두 아이슬란드(실질 1.57%·2.00p, 명목 1.59%·1.82p)가 차지했다.
같은기간 원화도 강세를 보였다(원·달러 환율 하락). 9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보다 3.4%(-47.3원) 하락한 1359.0원을 기록했다. 직전달에도 6.1%(91.13원) 내려 2009년 5월(-6.2%)이후 17년3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바 있다(하락률 기준).
주요 교역국 실효환율도 엇갈렸다(실질실효환율 기준). 일본(+0.91%, +0.60p)과 미국(+0.40%, +0.43p), 중국(+0.20%, +0.18p)은 오른 반면, 유로존(-0.03%, -0.03p)은 떨어졌다.

앞서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실질실효환율 평균치가 101이다. (9월 수치는 안나왔지만) 9월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하락 및 실효환율 상승 여지가 아직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바 있다.
한은 관계자도 “실질실효환율 평균치는 2000년부터 계산하면 101 정도다. 기준년을 어디로 잡느냐, AI 등 경제적 구조변화가 큰 상황에서 평균치로 보는게 맞느냐는 견해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최근 강세는 언더밸류(저평가)에 대한 되돌림 과정에 있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화 및 실효환율의 추가 강세를 예상하면서도 미국 중간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일단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올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가 4500억달러에 달하고 실적은 이를 상회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해외투자를 압도할 만큼 (흑자) 물량이 크다. 또 과거엔 주가 조정에 따른 리스크오프(안전자산선호)시 달러 강세 원화 약세가 나타났다면, 최근엔 AI에 투자가 집중되면서 미국과 한국, 대만 국가들의 통화가 연동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요 IB들 사이에서는 수급상 압도적인 달러 매도세와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문제 발발에 따른 리스크오프 심리로 양방향이 다 열려있다고 보지만 중기적으로는 내년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4000억 달러를 넘는다는 점에서 원화 강세 견해가 많다. (향후 환율 추이에 대해서는) 빅이벤트를 거치면서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