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숨 고르기’에도 12월 인상론…최종금리 4.25%냐 4.50%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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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문가 14명 “동결은 긴축 종료 아닌 효과 점검”…내년 인상 경로엔 이견
미국채 10년물 5% 공방 전망…물가 불확실성에 전고점 재접근 경계도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동결했지만 국내 전문가들은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동결은 긴축 종료보다 9월 인상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속도 조절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다음 회의가 열리는 12월을 끝으로 인상을 마무리할지 내년에도 추가로 올릴지를 놓고는 시각이 갈렸다.

29일 본지가 국내 증권사 14곳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평가 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연준이 12월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앞서 연준은 28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했다. 12명의 위원 중 리사 쿡 이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25bp(1bp=0.01%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금리 동결에도 경기 평가는 높아졌다. 성명서의 경제활동 확장 속도는 ‘견조한(solid)’에서 ‘강한(strong)’으로 바뀌었다. 물가가 여전히 높다는 판단도 유지됐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크게는 긴축 사이클이나 지금은 잠시 쉬어간 것”이라며 연말 정책금리 상단을 4.25%로 예상했다.

(한국은행, 연준)

추가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근거도 확인됐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9월 인상 이후 신용여건 변화와 기대인플레이션 개선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여건이 이전보다 긴축됐다는 평가와 현재 수준 자체가 긴축적이라는 판단은 구분했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AI 투자에서도 신용스프레드 확대와 투자 선별 등 금리 상승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기존 긴축의 충분성을 평가할 시간을 확보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인상 종료 시점에는 견해차가 뚜렷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정책금리 상단이 4.25%에 도달하면 데이터를 지켜볼 여유가 생기고 내년에는 유가 역기저 효과도 나타나 추가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최종금리 상단 4.25% 전망을 유지했다. 그는 “유가발 물가 자극이 확산되지 않으면 주가 하락과 신용스프레드 확대가 추가 인상 압력을 낮출 것”이라며 “내년 소비 둔화와 신용여건 위축을 감안해 3분기까지 동결한 뒤 4분기에는 완화기조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과 우혜영 LS증권 연구원 역시 12월 인상 후 동결을 전망했다.

반면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종금리 상단 4.50%를 전망했다. 그는 “실물경제가 견조하고 위험자산 조정도 충분하지 않다. 올 12월과 내년 3월 인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도 연내 한 차례를 포함해 내년 1분기까지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내년 1분기 지표를 확인한 뒤 추가 인상 여부가 갈릴 것이라는 조건부 전망도 나왔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건설의 내수 파급 둔화가 확인되면 12월 인상 후 동결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한 차례 더 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각사, 이투데이 정리)

◇ 동결에도 장기금리 경계 =
연준 결정이 생각보다 매파(통화긴축파)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됐지만 장기 채권금리 하락(강세) 가능성엔 신중론한 모습이다. 동결에 대한 안도감이 단기금리를 낮췄지만 견조한 성장과 물가 불확실성은 장기금리 상승 압력으로 남았다는 분석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결과에 단기금리가 하락하고 장기금리가 상승한 것은 동결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 프리미엄 형성”이라며 “연준의 물가 통제 의지와 정책 대응의 적시성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 미국채 10년물이 전고점 방향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박준우 연구원도 “추가 두 차례 인상 전망을 감안하면 미국채 10년물의 적정 수준은 5%”라며 “당분간 5.00~5.25%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5% 중심 등락을 전망한다”면서도 “추세적인 하락에는 수급 개선뿐 아니라 근원물가와 실물 수요의 둔화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여삼 연구원은 장기금리 하락보다 단기금리 안정에 주목했다. 그는 “12월 4.25% 인상이 마지막이라는 확신이 형성돼야 미국채 2년물이 4.5%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장기금리는 최종금리 전망뿐 아니라 성장 기대와 기간프리미엄 변화에도 좌우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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