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조위 조사 내년 9월까지 연장…외국인 유가족도 진상규명·소통 촉구

10·29 이태원 참사가 29일 4주기를 맞았다. 희생자들을 기리는 기억식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가운데, 참사의 원인과 국가기관의 대응 책임을 밝혀야 한다는 유가족들의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9분 광화문 북광장에서 ‘이태원참사 4주기 기억식’이 열린다. 행안부와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시민대책회의, 서울시가 공동으로 마련한 행사로, 유가족과 정부·정당 대표, 주한 외교단,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기억식은 희생자 160명을 기리는 묵념으로 시작한다. 정부 대표 추모사와 유가족 대표 인사, 주제영상 상영이 이어지며, 정부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 35명도 함께한다. 정보라 소설가는 ‘기억의 글’을 낭독하고, 가수 알리와 서울시뮤지컬단은 추모공연을 선보인다. 유가족과 시민이 함께 ‘4주기 약속문’을 읽는 순서도 마련됐다.
날짜로 참사 발생 4년이 지났지만 진상규명 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는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중간보고회를 열고 경찰의 인파 관리와 정부의 재난 대응체계 등 9개 핵심 의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조위는 참사 당일 인파 관리를 위한 경비기동대가 투입되지 않았고, 행안부의 상황 보고와 지시 전파도 지연됐다고 지적했다. 12월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에 대한 직접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사활동 완료 기한은 9월 특별법 개정으로 2027년 9월 16일까지 1년 연장됐다. 참사의 구조적 원인과 기관별 책임을 규명하고, 조사 결과를 재발 방지 대책으로 연결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외국인 유가족들도 진상규명 지연과 정보 공유 부족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28일 서울 종로구 기억·소통공간 ‘별들의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10개국에서 온 유가족 35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조사 진행 상황을 해외에서 파악하기 어렵고, 담당자 변경과 통역 문제 등으로 필요한 정보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르웨이에서 온 유가족 수잔네 에벤센 씨는 “조사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삶도 여전히 여기 멈춰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유가족들은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기억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