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핀테크 거래 규모 450억 달러 추산∙∙∙스타트업은 120여 개”
내년 5월 베트남 가상자산거래소 5곳 출범 목표 “협력 가능성 논의 시점”
베트남이 디지털금융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제도적 지원과 가상자산 산업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해외 기업과의 협업 기회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특히 한국 금융기관과의 관계가 사업 운영을 넘어 지분 투자 등으로 다각화되면서 양국의 경제적 연계도 한층 긴밀해지는 양상이다. 인공지능(AI)은 금융서비스 전반에 접목되는 가운데 해외 사업자가 베트남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법적 요건과 현지 환경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
APAC 다오(DAO) 니콜 응우옌(Nicole Nguyen) 대표는 26일 열린 ‘서울 핀테크 위크 2026’ 세션3 ‘글로벌 핀테크 토론회’에서 ‘국가별 핀테크 산업 현황과 AI를 비롯한 주요 핀테크 기술혁신 현황’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베트남 핀테크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한∙베트남 협력 현황을 소개했다.
응우옌 대표는 베트남 핀테크 서밋 창립자로, 아시아 지역의 블록체인∙핀테크 생태계 구축에 참여해 왔다. 현재 테크 베트남 애드보케이츠 대표와 글로벌 임팩트 핀테크(GIFT) 싱크탱크 부의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응우옌 대표는 베트남을 한국 기업의 새로운 시장으로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차세대 핀테크 혁신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베트남은 인구 1억 명 이상, 평균 연령 35세의 역동적인 경제”라며 한국의 평균 연령이 44세라는 점을 비교해 양국 핀테크 시장의 잠재력을 설명했다.
응우옌 대표는 올해 베트남 핀테크 거래 규모를 450억 달러로 추산했다. 핀테크 스타트업은 120여 개다. 베트남 핀테크 산업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주요 핀테크 시장과 유사한 성장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응우옌 대표는 베트남의 금융 혁신 제도를 주요 사업 기회로 제시했다. 베트남 중앙은행(SBV)은 오픈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개인 간(P2P) 대출, 크라우드펀딩 등 세 분야를 대상으로 규제 샌드박스를 운영한다.
가상자산 결제와 디지털자산 분야의 혁신기업에는 국제금융센터(IFC) 샌드박스가 새로운 진출 경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응우옌 대표는 해당 제도를 활용하는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가능성을 언급하며 관련 기업의 관심을 당부했다.
베트남 가상자산 시장도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우옌 대표에 따르면 현지 가상자산 시장은 1200억 달러 규모로, 베트남 국민의 약 15%가 가상자산을 소유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국가 간 결제 수단을 넘어 투자자산으로서도 주목받는다. 응우옌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이 양자∙다자 간 결제에 쓰일 뿐만 아니라 투자 목적으로 보유되면서 자산 축적에도 기여한다고 분석했다.
또 베트남에서는 가상자산거래소 5곳이 내년 5월 출범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응우옌 대표는 “해외 기업이 시장 참여자들과 협력 가능성을 논의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베트남의 금융 협력은 단순한 시장 참여를 넘어 전략적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응우옌 대표는 신한은행의 베트남 사업과 하나은행이 현지 4대 은행 중 한 곳에 투자한 사례를 언급했다. 국민은행은 베트남 테크콤은행(Techcombank)과 지분 인수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는 단순히 시장 활동이 아니라 전략적 투자와 시장 확대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응우옌 대표는 AI를 디지털자산과 소비자금융, 국경 간 결제 등 주요 핀테크 분야에 폭넓게 활용되는 기술로 봤다. 다만 해외 기업이 베트남에서 사업을 추진하려면 규제 준수와 언어, 현지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응우옌 대표는 APAC 다오가 지난 4년간 다양한 기업의 베트남 시장 진출을 지원하며 현지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 등 여러 이해관계자와 협력해 왔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한국 기업의 현지 사업을 지원하고 양국 간 비즈니스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