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볼리비아 핀테크 ‘페소’ 투자∙∙∙중남미 영향력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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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부족, 물가 상승 등 달러 표시 자산 수요↑
볼리비아 중심, 생활 밀착형 서비스 강화
경제적 어려움 직면∙∙∙금융 시스템 통합 방안 발표
“USDT의 기술적 가능성 검토 중”

테더(USDT)가 볼리비아 핀테크 기업에 투자하며 중남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화 부족과 물가 상승으로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짐에 따라 볼리비아를 중심으로 일상생활 속 디지털자산 이용을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음식 배달과 해외 송금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현지 금융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지역 내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미지=챗GPT)

중남미 4개국서 스테이블코인-현지 통화 전환 인프라 확충

미국 코인텔레그래프는 22일(현지시각) 테더가 볼리비아 핀테크 기업 ‘페소’(Peso)의 프리시드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다고 전했다. 이번 투자로 테더는 페소의 중남미 사업 확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테더는 21일 이번 투자로 볼리비아와 브라질, 콜롬비아, 아르헨티나에서 페소의 스테이블코인∙현지 통화 전환 인프라를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USDT를 각국 통화 사이의 결제∙정산 수단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가맹점용 판매시점정보관리(POS) 결제망과 가상계좌 시스템도 확충해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페소는 USDT를 기반으로 결제와 저축, 투자, 해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볼리비아 핀테크 기업이다. 이용자는 하나의 앱에서 현지 QR코드 결제로 달러를 구매하거나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USDT 등 스테이블코인의 입출금이 가능하다. 볼리비아와 브라질, 콜롬비아, 아르헨티나에서는 현지 결제 수단도 지원한다.

볼리비아에서는 디지털 음식 배달 플랫폼 ‘양고’(Yango)에 USDT 결제 기능을 도입했다. 양고 앱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스테이블코인으로 바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또 QR코드 결제와 POS 서비스, 은행 간 ACH 이체를 통해 현지 은행망과 연결된 가상계좌를 제공한다. 이런 방식으로 디지털자산과 현지 통화의 원활한 전환을 지원한다.

테더는 이번 투자가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 사이의 격차를 해소하려는 자사의 목표와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반 결제 솔루션으로 실질적인 금융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을 지원하고, 스테이블코인의 전 세계적 활용과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테더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 최고경영자(CEO)는 “페소는 USDT를 단순한 저축 수단에서 일상적인 결제 수단으로 전환하는 인프라를 구축 중”이라며 “이는 금융 포용성을 높이고 신속하고 편리하면서도 상호운용성이 뛰어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테더의 목표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또 “중남미 전역에서 페소의 성장을 뒷받침해 스테이블코인 기반 솔루션의 표준을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페소 알레한드로 테란(Alejandro Terán) 공동창업자 겸 CEO는 “중남미에서는 이미 USDT가 사용되고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불편 없이 사용하기에는 제약이 있었다”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누구나 몇 분 만에 계좌를 개설하고 QR 코드 결제부터 해외 송금까지 USDT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테더가 볼리비아 스타트업을 투자 대상으로 선택한 것은 현지 인재들의 역량과 사업 실행력을 인정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볼리비아 시장에 주목한 이유

테더가 볼리비아 시장에 주목한 이유는 달러 부족과 높은 물가 상승률로 현지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볼리비아는 장기간 이어진 달러 부족과 높은 물가 상승률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했다. 외환보유액 감소로 달러 확보가 힘들어지면서 공식 환율과 비공식 시장 환율 간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이에 정부는 지난 6월 15년간 유지해 온 달러 페그제(고정환율제)를 종료하고 유연한 환율 체계로 전환했다.

이런 상황에서 달러에 가치가 연동된 USDT 등 디지털자산이 대체 수단으로 떠올랐다. 현지 기업도 USDT를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9월부터는 도요타와 비야디(BYD), 야마하의 볼리비아 판매업체에서도 USDT로 차량을 구매하는 길이 열렸다.

정부도 가상자산을 기존 금융 시스템에 편입하기 위한 제도 정비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은행의 디지털자산 수탁과 가상자산 연계 금융상품 제공 등을 허용하는 금융 시스템 통합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7월에는 현지 통화인 볼리비아노와 미국 달러 외에 USDT의 결제∙저축∙상거래 활용을 제도적으로 인정하기 위한 규제 체계도 검토하기 시작했다. 볼리비아 경제재정부 호세 가브리엘 에스피노사(José Gabriel Espinoza) 장관은 당시 “USDT가 달러나 볼리비아노처럼 하나의 통화로 유통될 수 있도록 기술적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지 금융권에서도 관련 서비스가 등장했다. 지난 4월 국영은행 방코 우니온(Banco Unión)은 전자지갑 ‘야스타’(Yasta)에 USDT 기능을 추가했으며, 방코 피에(Banco FIE)는 모바일 앱에서 USDT를 사고팔 수 있는 ‘크립토 계좌’(Cuenta Cripto)를 출시했다.

다만 해당 방안은 논의 단계로, USDT가 공식 법정통화로 지정된 것은 아니다.

제도 정비 움직임과 함께 민간 금융 서비스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지난 20일 대출 플랫폼 탈라(Tala)는 디지털 지갑업체 엘도라도(El Dorado)와 협력해 USDT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자격 요건을 충족한 이용자에게는 엘도라도 지갑에서 대출을 신청하고 템포(Tempo) 블록체인에서 USDT로 대출금을 수령∙상환하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볼리비아에서 먼저 선보인 뒤 다른 중남미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남미 사업 기반 다지기 돌입∙∙∙자금 지원으로 이어져

한편 테더는 이번 페소 투자를 계기로 볼리비아뿐만 아니라 브라질과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전역에서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그동안 주요 시장에서 현지 통화와 USDT를 연결하는 금융망을 확충하면서도 관련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도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 13일에는 EFY 파이낸스(EFY Finance)의 시드 투자 라운드에 참여하며 기관 대상 스테이블코인 사업 강화에 나섰다. EFY 파이낸스는 볼리비아와 콜롬비아, 멕시코 등 중남미에서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17개국의 현지 계좌로 자금을 정산할 수 있는 결제 인프라를 운영한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아르헨티나 디지털 은행 우알라(Ualá)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한 사실도 알려졌다. 이는 우알라가 지난 3월 발표한 총 1억 9700만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에 참여한 것으로 USDT 결제 서비스 도입과는 무관한 재무적 투자다.

우알라 측은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의 규제로 인해 현재 스테이블코인을 자사 플랫폼에 통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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