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하강 우려에 신속한 외해 이동 추진

부산 북항친수공원 인공수로 밖으로 나갔다가 밤사이 되돌아온 흑상어 ‘부캉이’를 다시 바다로 유도하기 위해 관계기관이 22일 그물 보강에 나섰다. 당국은 유도 목표지점을 전날보다 약 40m 더 바깥쪽으로 잡고, 이동 후 차단막을 고정해 재진입을 막을 계획이다.
해양수산부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관계기관은 이날 오전 전날 설치한 그물과 주변 시설을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오탁방지막을 제거하고 기존 그물에 추가 그물을 연결해 수심에 맞춰 바닥 쪽까지 내려오도록 했다. 밤사이 부캉이가 차단망 아래쪽 틈을 통과해 돌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그물과 수로 벽·바닥 사이의 빈틈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부캉이는 전날 오전 9시 30분께 시작된 3차 유도작업 끝에 오후 6시께 수로 밖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부두 앞 해상을 배회하다 오후 11시께 수상 작업용 부유시설인 ‘폰툰’ 아래에 설치된 1차 차단망 안쪽으로 돌아왔다. 이날 오전에는 1차와 2차 차단막 사이 약 30∼40m 구간에서 헤엄치는 모습이 관찰됐다.
관계기관은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재유도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바깥쪽 1차 차단망 일부를 들어 올려 부캉이가 좁은 공간에서 벗어나 바다 쪽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폰툰과 추가 그물을 활용해 이동 공간을 점차 좁히면서 수로 바깥쪽으로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번에는 전날 목표선보다 약 40m 더 외해 쪽으로 이동시킨 뒤 차단막을 고정할 계획이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오전에는 그물 연장과 고정 등 장비 보강에 대부분 시간이 소요됐다. 작업자들은 오후 1시 30분께 식사와 휴식을 위해 작업을 잠시 멈췄으며, 당국은 현장 상황을 점검한 뒤 재유도작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당국이 재유도를 서두르는 것은 기온 하강에 따른 수온 변화와 부캉이의 건강 상태를 우려해서다. 해수부는 앞서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인공수로의 제한된 수심과 향후 수온 하강 등을 고려할 때 신속한 외해 이동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다. 부캉이의 먹이활동도 확인되지 않아 관계기관은 건강 상태와 행동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북항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몸길이 약 3m의 흑상어다. 지난달 29일과 이달 2일 진행된 유도작업 이후에도 수로에 머물렀으며, 전날 세 번째 작업으로 수로 밖까지 이동했지만, 외해로 떠나지는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