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부터 검증자 테스트 참여…네트워크 초기화·롤백 경험 공개
21일 메인넷 적용 예정…거래 최종 확정 150밀리초 목표

솔라나(SOL)가 대규모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알펜글로우(Alpenglow)' 도입을 앞둔 가운데, 검증자의 투표 비용이 기존의 절반 이하로 낮아질 전망이다. 거래 최종 확정 시간 단축과 함께 네트워크 운영 비용과 검증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갤럭시디지털이 20일 공개한 분석 자료 'Alpenglow: What We Learned Running Solana's Biggest Consensus Change'에 따르면, 알펜글로우 도입으로 솔라나 검증자의 투표 관련 비용은 하루 약 2SOL에서 0.8SOL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솔라나는 21일 오후 11시경(한국시간) 기존 합의 알고리즘 '타워BFT(TowerBFT)'를 알펜글로우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거래 최종 확정 시간을 약 150밀리초(0.15초)까지 단축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 솔라나 네트워크에서는 검증자가 블록의 유효성에 동의한다는 투표를 블록체인 거래로 기록하는 방식이 사용됐다. 검증자는 투표할 때마다 수수료를 지불해야 했으며, 블록 생성 주기가 짧아질수록 투표 횟수와 비용도 증가했다. 갤럭시에 따르면 블록 생성 간격이 400밀리초였을 당시 검증자 투표 비용은 하루 약 1SOL이었지만, 지난 9일 블록 생성 주기가 200밀리초로 단축된 이후 하루 약 2SOL로 늘었다.
알펜글로우는 이러한 개별 투표 수수료를 정액제 방식의 '검증자 참여 비용(Validator Admission Ticket)'으로 대체한다. 검증자는 에포크(epoch)마다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며, 도입 시점에는 약 24시간에 해당하는 에포크당 0.8SOL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검증자의 투표 비용은 현행 대비 약 6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실제 비용 절감 효과는 검증자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기존에는 투표 수수료 일부가 해당 거래를 포함한 블록 생성 검증자에게 지급됐지만, 알펜글로우 도입 이후에는 이 수입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서버 운영과 네트워크 대역폭, 호스팅 등 전체 운영 비용이 같은 비율로 감소하는 것도 아니다.
갤럭시디지털은 지난 6월부터 알펜글로우 커뮤니티 테스트 네트워크에서 검증자를 운영해 왔다. 해당 테스트 네트워크는 지난 5월 약 50명의 독립 운영자가 참여한 가운데 구축됐으며, 현재는 약 100명의 검증자가 참여하고 있다.
갤럭시는 테스트 과정에서 네트워크를 초기화하고 다시 시작하는 절차를 총 6차례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는 네트워크 전체의 전환 실패와 기존 상태로 복구하는 롤백도 포함됐다. 이러한 실험은 실제 메인넷에 적용하기 전 새로운 합의 방식이 다양한 장애 상황에서도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다.

솔라나는 과거 메인넷 운영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장애를 경험했다. 2023년 2월에는 블록 전파 과정의 문제로 약 19시간 동안 정상적인 거래 처리에 차질이 발생했으며, 2024년 2월에는 검증자 소프트웨어 오류로 약 4시간 46분간 네트워크가 중단됐다. 다만 솔라나 재단에 따르면 2024년 2월 이후 올해 9월까지 네트워크 중단 없이 운영됐다.
제이컵 크리치 솔라나 재단 기술 담당 부사장은 지난달 14일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모든 장애를 피할 수는 없지만, 하나의 요소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전체 네트워크가 멈추지 않도록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알펜글로우 도입으로 거래 최종 확정 시간이 150밀리초까지 단축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지속적인 네트워크 개선의 기반으로 운영 안정성을 강조했다.
알펜글로우에서는 검증자들이 투표를 블록체인에 개별적으로 기록하는 대신 서로 직접 교환하고, 다수의 전자서명을 하나로 묶어 합의 결과를 증명한다. 이를 통해 블록 확정에 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기존 투표 거래가 차지하던 블록 공간을 일반 이용자의 거래 처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합의 방식 변경에 따라 솔라나의 온체인 거래 통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갤럭시에 따르면 기존 검증자 투표 거래는 네트워크가 처리하는 전체 거래의 약 75%를 차지했다. 알펜글로우 도입 이후에는 해당 투표가 블록체인에 개별 거래로 기록되지 않아 전체 거래 건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이는 합의 방식 변경에 따른 통계상 변화로, 실제 이용자의 거래나 네트워크 활동이 같은 규모로 감소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검증자 운영 방식에도 새로운 관리 요건이 추가된다. 검증자는 에포크가 시작되기 전 참여 비용을 지불할 수 있도록 투표 계정에 충분한 SOL을 보유해야 하며, 잔액이 부족하면 해당 에포크의 합의 과정에서 제외될 수 있다. 갤럭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투표 계정의 잔액을 자동으로 충전하고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펜글로우는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이번에 적용되는 첫 단계는 검증자 투표 방식의 변경이며, 이후 블록 생성자 전환 속도 개선과 블록 전파 효율화 등이 추가로 추진된다.
이번 업그레이드가 예정대로 완료되면 솔라나는 거래 최종 확정 속도뿐 아니라 검증자의 비용 구조와 네트워크 통계 산정 방식에도 변화를 맞게 된다. 실제 비용 절감 규모와 운영 안정성은 메인넷 적용 이후 확인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