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활동 확인 안 돼…전문가, 체력 저하 가능성 우려
두 차례 외해 유도 실패…해수부, 20일 추가 방류 방안 논의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한 달 넘게 머무는 흑상어 ‘부캉이’의 건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둥이에 이어 지느러미에서도 상처가 발견됐고, 수로 외벽에 머리를 부딪치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두 차례 외해 유도가 실패한 가운데 해양수산부는 20일 추가 방류 방안을 논의한다.
19일 부캉이는 이날 오전 인공수로 외벽에 머리를 세게 부딪히는 모습을 보였다. 시민들이 촬영한 영상에서는 오른쪽 가슴지느러미 끝부분이 하얗게 변하고 일부 손상된 모습도 확인됐다. 앞서 주둥이 주변에서 찰과상이 발견된 데 이어 새로운 상처가 관찰된 것이다. SBS 등의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장기간 먹이를 먹지 못했을 가능성과 수온 하강 등을 근거로 생존 기간이 2주 정도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발견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근접 촬영 영상을 분석해 6일 부캉이를 몸길이 약 3m의 암컷 흑상어로 최종 확인했다. 두 등지느러미 사이에 발달한 융기선 등 외형적 특징이 판단 근거가 됐다. 흑상어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위기(EN)’종으로 분류된다.
당국의 외해 유도는 두 차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선박과 워터펌프 등을 동원해 물줄기로 바다 쪽 이동을 유도했다. 12일에는 길이 50m, 높이 6.8m의 맞춤 제작 차단 그물과 선박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다시 시도했다.

두 번째 작업에서는 부캉이를 수로 출구 약 100m 앞까지 위치 이동시켰지만, 3일 차단 그물을 넘어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 이후 당국은 인위적인 유도 작업을 중단하고 건강 상태를 관찰하며 자연스럽게 바다로 나가기를 기다려왔다.
그러나 체류가 길어지고 수온도 내려가면서 추가 구조 논의가 다시 진행되고 있다. 해수부는 18일 부캉이의 방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회의를 20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물을 이용한 세 번째 구조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구체적인 시행 시점과 방식은 관계기관 논의를 거쳐 정해질 전망이다.
수온은 주요 변수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흑상어는 주로 18~26도의 수온대를 선호하며 수온 변화에 따라 장거리를 이동한다. 수온이 떨어지면 스스로 외해로 이동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현재 수로에 머무는 이유와 실제 먹이활동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부캉이를 향한 관심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7일까지 북항 친수공원 누적 방문객은 154만여 명에 이른다.
20일 관계기관 회의에서는 부캉이를 안전하게 외해로 유도할 추가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앞선 두 차례 작업이 수로 밖 이동으로 이어지지 않은 만큼, 달라진 건강 상태와 현장 여건을 반영한 구조 방식이 과제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