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TOP10·커버드콜도 하락…쏠림 위험 부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일주일 새 20% 넘게 하락했다.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과 메모리 경쟁 심화 우려가 반도체 업종을 덮치면서다. 반도체 대형주에 투자 비중을 높인 상품들이 나란히 급락하면서 특정 종목과 업종에 집중하는 투자 전략의 위험이 드러났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1Q K반도체TOP2+’는 22.79% 하락했다.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22.33%)와 ‘ACE K반도체TOP2+’(-22.17%)도 22% 넘게 떨어졌다. 모두 레버리지·인버스 전략을 활용하지 않는 상품이다.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는 같은 기간 21.85% 하락했다. ‘TIGER 반도체TOP10’(-21.56%)과 ‘IBK K-AI반도체코어테크’(-20.80%) 등 두 대형주를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는 상품들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 편입 종목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각각 24.03%, 16.79% 급락했다.
이들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이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1Q K반도체TOP2+의 기초지수는 상위 두 종목에 각각 27.5%의 가중치를 부여한다.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도 정기변경 때 상위 두 종목에 각각 25%의 비중 상한을 적용한다. 여러 종목을 담더라도 두 대형주가 포트폴리오의 절반 안팎을 차지하는 셈이다.
올해 운용사들은 반도체 대표 기업에 집중하는 상품을 출시하거나 기존 상품의 투자 비중을 조정했다.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는 3월, 1Q K반도체TOP2+는 4월 상장했다. 삼성자산운용은 5월 기존 KODEX AI반도체를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로 바꾸면서 상위 두 종목의 정기변경 시 비중 상한을 각각 20%에서 25%로 높였다. 대형주의 상승을 더 크게 반영하도록 설계한 전략이 동반 하락 국면에서는 부담으로 돌아온 모습이다.
커버드콜 상품도 가격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는 같은 기간 23.01% 떨어졌다. 옵션 매도로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전략을 활용하더라도 기초자산의 급격한 가격 하락에는 영향을 받는 구조다.
최근 반도체주 약세에는 금리 부담과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 메모리 시장의 경쟁 심화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대형주 중심의 압축 포트폴리오도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발 단기 금리 상승, AI 인프라 수익성 회의, 메모리 경쟁 우려라는 세 가지 외부 충격이 모두 '한국 반도체'로 수렴했다"며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차세대 D램 아키텍처의 연내 상용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국과 미국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가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