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소송 상대 中 킹넷, 위메이드 새 투자자로…창업주 박관호 의장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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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지분 매각, 12월로 연기…내년으로 연기 가능성도
박관호 의장, 26년 만에 퇴진…보유 지분 39.33% 전량 매각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 겸 이사회 의장이 2024년 3월 29일 경기 성남시 위메이드 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10대 게임사 위메이드의 창업자 박관호 의장이 26년 만에 회사를 떠난다.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한 뒤 별도의 직책이나 역할 없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인수에 참여한 중국 게임사 킹넷은 위메이드와 핵심 지식재산권(IP)인 '미르의 전설2'를 두고 10년 가까이 법적 분쟁을 벌였던 상대다. 오랜 소송 상대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위메이드의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예고됐다.

1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 최대주주인 박 의장은 9200억원 규모의 지분 매각이 마무리되면 위메이드를 떠날 계획이다. 매각 이후 이사회나 경영진에 남지 않고 별도의 직책이나 역할도 맡지 않을 방침이다.

박 의장은 2000년 위메이드를 설립한 국내 1세대 게임 개발자다. 대표작 '미르의 전설2'를 중국 시장에 진출시키며 회사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2012년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다 2024년 3월 장현국 전 대표 사임 이후 12년 만에 대표이사 회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게임과 블록체인 사업을 직접 지휘했지만 약 2년 만에 보유 지분 전량 매각을 결정했다.

박 의장은 6월 말 보유한 위메이드 주식 1335만738주(39.33%) 전량을 네오펄스에 920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네오펄스는 기존 보유 지분을 포함해 위메이드 지분 40.25%를 확보한 최대주주에 오른다. 창업자 중심의 지배구조가 새로운 투자자 중심으로 바뀌게 된다.

이번 거래에서 주목되는 것은 중국 게임사 킹넷의 참여다. 킹넷은 2016년 자회사 절강환유가 중국에서 서비스한 '남월전기'의 로열티 미지급 문제로 위메이드와 '미르의 전설2' IP를 둘러싸고 약 10년간 법적 분쟁을 벌였다. 양측은 올해 4월 킹넷이 약 430억원의 화해금을 지급하면서 남월전기 관련 분쟁을 마무리했다. 이후 9월 킹넷의 투자 참여가 구체화되면서 오랜 소송 상대가 위메이드의 주요 간접 투자자로 참여하게 됐다.

킹넷은 약 4000억원을 투자해 네오펄스의 상위 지배회사인 네오스피어 지분 49%를 확보할 계획이다. 나머지 51%는 홍콩 투자자 목푸이밍 측이 보유하는 구조다. 위메이드의 최대주주는 네오펄스로 변경되며, 킹넷은 인수 주체의 주요 간접 투자자로 참여한다.

지분 매각 일정은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다. 위메이드는 잔금 8280억원 지급일과 최대주주 변경 예정일을 기존 10월 30일에서 12월 30일로 두 달 연기했다고 14일 공시했다. 거래 종결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것이 이유다. 구체적인 미충족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남은 조건이 조기에 충족되면 거래가 앞당겨질 수 있지만, 충족이 지연될 경우 내년으로 다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해 "조건이 충족되면 거래가 더 빨리 마무리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추가로 연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킹넷의 투자 참여와 관련해서는 "킹넷이 경영권을 가져가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중국 시장에서 다른 게임사와 진행할 수 있는 미르 IP 사업을 킹넷과 추진해 중국 사업을 원할하게 진행하기 위한 작업으로, IP 자체를 넘기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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