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꺾이자 연기금 수익률도 뒷걸음…한 달 새 12%P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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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27%→15%…공무원·사학도 동반 하락 코스피 조정에 주식 평가이익 감소…8월도 회복 제한

▲여의도 증권가

상반기 급등했던 코스피가 조정을 받으면서 국민연금·공무원연금·사학연금의 운용 성과도 동반 후퇴했다. 보유 주식의 평가이익이 줄면서 국민연금의 누적 수익률은 한 달 새 12%포인트(p) 넘게 낮아졌다. 공무원·사학연금은 8월 국내주식 성과가 일부 회복됐지만 다른 자산군의 부진이 겹치며 전체 성과 회복은 제한적이었다.

14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올해 누적 운용수익률은 6월 말 27.22%에서 7월 말 14.84%로 12.38%p 하락했다. 같은 기간 공무원연금은 16.22%에서 10.11%로 6.11%p, 사학연금은 23.24%에서 13.44%로 9.80%p 낮아졌다.

수익률이 나란히 낮아진 건 상반기 상승세를 이끌었던 국내 증시가 조정되면서다. 코스피지수는 6월 말 8394.65에서 7월 말 6595.45로 21.4% 떨어졌다. 코스피의 연초 이후 상승률로 보면 6월 말 101.14%에서 7월 말 56.51%로 낮아졌다. 상반기 크게 오른 지수가 7월 들어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한 것이다.

연기금의 운용 성과에는 주식을 사고팔아 확정한 손익뿐 아니라 보유 주식의 가격 변동에 따른 평가손익도 반영된다. 주가가 내리면 실제로 주식을 팔지 않더라도 쌓아둔 평가이익이 줄어 누적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 국내주식에 투자한 비중이 클수록 증시 조정이 전체 기금 성과에 미치는 영향도 커진다.

실제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수익률은 6월 말 107.37%에서 7월 말 60.11%로 47.26%p 급락했다. 공무원연금의 국내주식 직접 수익률도 127.41%에서 91.65%로, 사학연금은 130.10%에서 85.30%로 낮아졌다. 상반기 전체 운용 성과를 끌어올렸던 국내주식이 조정 국면에서는 수익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코스피가 다시 반등한 8월 들어서도 수익률은 제자리걸음이었다. 공무원연금 전체 수익률은 10.24%로 7월보다 0.13%p 올랐지만 6월보다는 여전히 5.98%p 낮은 수준이다. 사학연금은 8월 13.24%로 7월보다 0.20%p 추가 하락해 6월 대비 10.00%p 낮아졌다.

특히 사학연금은 국내주식 성과가 개선됐는데도 해외채권과 대체투자 성과가 부진하면서 전체 수익률이 뒷걸음쳤다. 국내주식 직접·간접 수익률은 8월 각각 86.81%, 86.75%로 7월보다 상승했다. 반면 해외채권 간접 수익률은 같은 기간 -1.94%에서 -8.88%로 낮아졌고, 대체투자 수익률도 2.94%에서 1.40%로 하락했다.

연기금 포트폴리오는 국내외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등에 분산돼 있는 만큼 전체 성과는 각 자산군의 움직임에 함께 영향을 받는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해외자산은 현지 시장의 가격 변동 외에 환율이 원화 환산 수익률에 영향을 주고, 채권은 금리가 오르면 평가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며 “국내주식 수익률이 반등하더라도 다른 자산군의 성과가 약해지면 전체 기금의 회복 속도는 더딜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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