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드나잇 “한국은 아시아 진출 핵심…프라이버시와 규제 준수 함께 잡는다”

기사 듣기
00:00 / 00:00

미드나잇 재단 가레스 크리스티안-림 성장 총괄, 시드니 델가딜로 마케팅·소셜미디어 총괄 인터뷰

한국·일본 우선 공략…선택적 공개로 금융·신원인증 활용 모색
로컬 증명·프로토콜 기본 설계 강조…다른 체인 자산 연결 구상
AI 에이전트 시대 대비…데이터 보호·권한 통제 갖춘 인프라 추진

▲시드니 델가딜로 미드나잇 재단 마케팅·소셜미디어 총괄(왼쪽)과 가레스 크리스티안-림 성장 총괄이 한국 시장 진출 전략과 프라이버시 기술의 활용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손기현 기자)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 시장에서 우리가 우선 집중하는 두 축이다. 한국에서 기술이 받아들여지는 것은 다른 시장으로 확장하는 데도 중요한 신뢰 기반이 된다.”

프라이버시 블록체인 미드나잇(Midnight)이 한국을 아시아 생태계 확대의 핵심 시장으로 지목했다. 금융기관과 기업이 민감한 정보를 보호하면서도 필요한 정보를 공개할 수 있는 ‘선택적 공개’를 앞세워 활용처를 넓히고,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거래와 업무를 수행하는 환경에 필요한 인프라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가레스 크리스티안-림(Gareth Christian-Lim) 미드나잇 재단 성장 총괄(Director of Growth)과 시드니 델가딜로(Sydney Delgadillo) 마케팅·소셜미디어 총괄(Marketing & Social Media Lead)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이투데이빌딩에서 넥스블록과 만나 한국 시장 진출 전략과 프라이버시 기술의 활용 방향을 설명했다.

“한국의 기술 이해도와 혁신 수요…아시아 확장의 기반”

크리스티안-림 총괄은 한국 시장의 강점으로 기술에 대한 이해도, 혁신을 받아들이려는 수요, 이미 형성된 Web3 이용자 기반을 꼽았다. 초기 프로토콜이 생태계를 확장하려면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며, 한국은 이 조건을 갖춘 주요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의 이용자뿐 아니라 기관과 정부 차원에서도 프라이버시 기술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한국 시장이 가진 평판과 신뢰는 다른 국가들이 기술 도입을 검토하는 데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아시아 시장의 문화와 수요에 맞춰 접근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국내 협력은 수요와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단계다. 그는 방한 기간 신원인증 관련 기업 등과 대화를 나눴으며, 은행과의 논의에도 관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터뷰 당시 국내 은행과의 미팅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모든 정보를 공개할 필요 없다”…선택적 공개로 기관 수요 겨냥

미드나잇이 강조하는 핵심은 프라이버시와 규제 준수의 양립이다. 거래와 데이터가 모두 공개되는 환경에서는 기업의 영업정보와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어렵고, 반대로 모든 정보를 숨기면 감독과 검증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크리스티안-림 총괄은 “은행이 원하는 것과 규제기관이 요구하는 것을 함께 이해해야 한다”며 “선택적 공개를 통해 전체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도 규제 준수에 필요한 정보만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감한 정보는 보호하면서 감독과 검증에 필요한 범위에서 정보를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기존 업무 절차와의 연결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은행이 거래정보를 공개하는 방식이나 내부 운영 절차를 전면적으로 바꾸도록 요구하기보다, 기존 프로세스에 프라이버시 기능을 적용할 수 있어야 도입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접근은 금융뿐 아니라 의료·제약 등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산업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봤다.

금융·신원인증·결제…“실제 수요 확인하며 활용처 확대”

한국에서 검토하는 활용 분야로는 금융자산 토큰화와 신원인증, 결제, 자산을 활용한 차입·대출 등을 제시했다. 신원인증에서는 개인정보를 광범위하게 제공하지 않고도 서비스 이용에 필요한 조건을 확인하고, 결제에서는 거래의 세부 정보를 보호하면서 정산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크리스티안-림 총괄은 “신원정보는 여권과 운전면허증부터 일상적인 구매와 결제까지 다양한 활동에 연결된다”며 “한국에서 사람들이 실제로 어떤 활용 사례를 원하는지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을 활용해 차입하거나 대출하는 경우에도 보유자산과 거래 내용을 보호하려는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ZK 사용보다 구현 방식이 중요”…로컬 증명·프라이버시 기본 설계 강조

크리스티안-림 총괄은 다른 ZK 기반 프로젝트와의 차별점으로 증명을 생성하는 위치와 프라이버시가 적용되는 구조를 꼽았다. 영지식증명은 원본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특정 조건이 충족됐음을 검증하는 기술이지만, 증명을 만드는 과정에서 데이터를 어디로 보내는지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원본 데이터를 외부 서버로 전달해 증명을 생성하는 방식에서는 데이터 전송과 외부 처리 과정에 추가적인 노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드나잇은 이용자의 기기나 자체 서버 등 로컬 환경에서 증명을 생성해 민감한 원본 정보를 외부로 보내지 않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안-림 총괄은 “중요한 것은 증명 자체뿐 아니라 어떻게 증명을 만들고, 이를 위해 데이터를 어디로 보내는가”라며 “개인정보가 자신의 시스템 안에 머물도록 하는 것이 프라이버시를 강화하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프라이버시를 프로토콜에 기본적으로 포함한 점도 강조했다. 그는 기존 체인 위에 프라이버시 기능을 추가하는 접근과 비교하며, 미드나잇은 서비스 설계 단계부터 공개할 정보와 보호할 정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온체인 상태와 이용자가 로컬에서 보관하는 비공개 상태를 연결하는 이중 상태 원장을 통해 데이터 보호와 검증을 함께 구현한다는 것이다.

AI 에이전트가 거래하는 시대…“데이터 보호와 권한 통제 필요”

생태계 확대 전략에서는 AI 에이전트 대응을 새로운 축으로 제시했다. 질문에 답하거나 자료를 만드는 AI를 넘어, 이용자가 정한 목표에 따라 실제 거래와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관련 도구와 인프라를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크리스티안-림 총괄은 “지금은 사람이 에이전트에 질문하고 답변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앞으로는 달성하려는 목표를 전달하면 에이전트가 필요한 행동을 수행하고 결과를 가져오는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결제와 자산 교환 등에서 에이전트의 역할이 확대되면 데이터 보호와 실행 권한 통제도 함께 필요해진다고 봤다.

그는 에이전트가 사용할 데이터를 보호하고, 수행할 수 있는 행동의 범위를 정하는 장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용자가 설정한 조건 안에서 에이전트가 거래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마련하겠다는 설명이다.

에이전트 간 상호작용을 살펴보는 ‘미드나잇 시티(Midnight City)’도 소개했다. 그는 이를 에이전트들이 함께 활동하고 거래하는 환경에서 프라이버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관찰하는 실험으로 설명하며, 향후 에이전트 경제에 필요한 구조를 탐색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미드나잇 시티(Midnight City) 공식 홈페이지 메인 화면. AI 에이전트가 가상 세계에서 자율적으로 활동하는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출처=미드나잇 시티 홈페이지)

AI를 활용해 서비스를 만드는 참여자의 범위도 넓히겠다고 밝혔다. 전문 개발 역량이 부족한 분야별 전문가와 창업가도 아이디어를 실제 서비스로 구현할 수 있도록, AI 에이전트와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개발 도구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개발 지원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는 기업을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거래량과 온체인 자산뿐 아니라 참여 기업이 만드는 서비스의 안정성과 확장성도 생태계 성장의 기준으로 제시했다.

다른 체인 자산도 프라이버시 보호…유동성 연결 구상

다른 블록체인의 자산을 연결하는 구상도 밝혔다. 크리스티안-림 총괄은 이더리움·BNB체인·솔라나·트론 등에 있는 자산을 미드나잇에서 프라이버시를 유지하며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별 체인에 분산된 자산과 유동성을 연결하면서 거래정보를 보호하겠다는 방향으로, 인터뷰 당시 구체적인 제품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에이전트가 자산 교환과 거래를 수행하는 환경에서도 이 같은 데이터 보호가 중요하다고 봤다. 에이전트의 실행 범위를 정하고 거래에 사용되는 정보를 보호하는 기반을 마련해, 이용자가 설정한 조건 안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이용자가 의식하지 않아도 작동하는 프라이버시 인프라”

델가딜로 총괄은 장기적인 목표로 다양한 서비스의 뒤에서 작동하는 범용 프라이버시 인프라를 제시했다. 이용자가 서비스를 사용할 때마다 기반 기술을 이해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데이터 보호 기능이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차량 호출 서비스를 예로 들며 “이용자는 뒤에서 어떤 기술이 작동하는지 모두 알지 못해도 차량이 제시간에 도착하는 결과를 경험한다”며 “미드나잇도 이용자가 인식하지 못하더라도 작동하는 프라이버시 계층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안-림 총괄 역시 프라이버시를 새로운 산업 유행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라이버시는 이미 일상과 기업의 업무 안에 존재한다”며 “우리가 하려는 일은 사람들이 무엇을 공유하고 무엇을 보호할지 더 쉽게 선택하고 통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