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넬리 3위로 우승에 한 걸음 더…맥라렌은 팀 동료끼리 충돌

막스 베르스타펜(레드불)이 좀처럼 넘지 못했던 싱가포르의 벽을 허물었다. 스프린트부터 결승까지 주말 내내 강한 모습을 보이며 싱가포르 그랑프리 첫 우승을 차지했다. 페라리는 샤를 르클레르가 2위에 올랐지만, 루이스 해밀턴은 타이어 교체 시점을 놓친 뒤 6위로 밀렸다.
베르스타펜은 11일(이하 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시가지 서킷에서 열린 2026 포뮬러원(F1) 17라운드 싱가포르 그랑프리 결승에서 르클레르와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자신의 250번째 그랑프리 출전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싱가포르는 베르스타펜에게 유독 우승을 허락하지 않았던 무대다. 이번 대회 전까지 세 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네 번 시상대에 올랐지만, 가장 높은 자리는 밟지 못했다. 이번에는 스프린트 예선과 스프린트 레이스, 본경기 예선과 결승을 모두 1위로 마치며 10번째 도전에서 첫 승을 거뒀다.
4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바레인 그랑프리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한 베르스타펜은 드라이버 순위도 4위로 끌어올렸다. 레드불 역시 팀 순위 경쟁에서 맥라렌을 압박하게 됐다. 베르스타펜은 최근 몇 차례 경기 결과가 긍정적이었다며, 시즌 끝까지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페라리는 같은 차를 타고도 서로 다른 결과를 받아들었다. 르클레르는 예선 2위, 해밀턴은 3위를 차지해 나란히 선두권에서 출발했지만, 타이어 선택과 교체 전략이 갈렸다.

르클레르는 베르스타펜과 같은 소프트 타이어로 출발했고, 해밀턴은 미디엄 타이어를 택했다. 경기 초반 소프트 타이어의 성능이 더 유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해밀턴은 르클레르를 추격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결정적인 차이는 버추얼 세이프티카(VSC) 상황에서 벌어졌다. 르클레르는 피트에 들어가 새 타이어로 교체했지만, 해밀턴은 팀의 교체 지시를 받고도 피트 입구를 지나쳤다. 이후에는 순위를 지키기 위해 그대로 달리는 쪽을 선택했다.
그러나 타이어 성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해밀턴은 경기 막판 안토넬리와 랜도 노리스, 오스카 피아스트리(이상 맥라렌)에게 차례로 추월을 허용했다. 르클레르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사이 해밀턴은 6위까지 밀렸다.
해밀턴은 경기 후 “내가 내린 결정에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타이어 마모로 막판에 세 자리를 잃었다고 설명하면서, 차량의 성능에 걸맞은 결과를 내지 못하고 팀의 포인트를 놓친 데 대해 사과했다.
드라이버 종합 선두 안토넬리는 우승 경쟁에 뛰어들지는 못했지만, 막판 추월로 3위를 확보했다. 예선 4위로 출발한 그는 피트스톱 과정에서 노리스에게 자리를 내줬으나, 이후 노리스와 해밀턴을 넘어 시상대에 올랐다. 스프린트에서도 4위로 5점을 챙겼다.
안토넬리와 팀 동료 조지 러셀의 격차는 102점으로 벌어졌다. 다음 대회인 미국 그랑프리 결과에 따라 안토넬리가 생애 첫 드라이버 챔피언을 확정할 가능성도 열렸다. 러셀은 파워유닛 부품 교체에 따른 페널티로 결승을 후미에서 출발해 9위로 마쳤다. 10일 젖은 노면에서 열린 스프린트에서는 출발 직후 선두에 올랐지만, 첫 바퀴 마지막 코너를 빠져나오다 피트월을 들이받고 리타이어했다.
맥라렌은 결승에서 노리스가 4위, 피아스트리가 5위를 기록했지만, 스프린트에서 벌어진 팀 동료 간 충돌로 아쉬움을 남겼다. 두 선수는 마지막 바퀴 5번 코너에서 노리스가 추월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부딪쳤다. 노리스는 스핀 뒤 경기를 이어가 8위로 마쳤고, 피아스트리는 리타이어했다.
두 선수는 충돌을 두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노리스는 추월을 시도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고, 피아스트리는 해당 코너에서 추월하기에는 노리스가 상당히 뒤에 있었다고 봤다. 경기위원회는 추가 조치를 하지 않았지만, 안드레아 스텔라 맥라렌 대표는 두 선수의 행동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경기장 밖에서도 스타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축구 선수 폴 포그바와 농구 스타 드웨인 웨이드·크리스 폴, 프리스타일 스키 올림픽 챔피언 에일린 구가 현장을 찾았다.
앞서 그룹 코르티스는 9일 대회 메인 무대인 ‘파당 스테이지’에서 ‘레드레드’, ‘고!’, ‘패션’ 등 15곡을 선보였다. 이날은 레드불의 초청으로 패독을 방문해 베르스타펜과 인사를 나누고 경기도 관람했다. 트와이스 쯔위는 윌리엄스의 초청으로 현장을 찾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