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는 반도체 ‘팔자’…美 지수·파킹형에 몰린 돈 [ETF 지형도 변화]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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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표지수 4종에 개인 1조 담아…커버드콜도 상위권
반도체 7종서 1.3조 빠지고 파킹형 5종에 3.6조 몰려

▲여의도 증권가 (이투데이DB)

상반기 반도체 흥행을 앞세워 성장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매수 지형이 달라졌다.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대표지수와 커버드콜 상품을 담았고, 전체 자금에서는 머니마켓 등 파킹형 상품이 두각을 나타냈다. 반도체에 집중됐던 투자 수요가 성장성 추구와 현금흐름 확보, 대기자금 운용 등으로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6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최근 한 달간 개인 순매수 상위권은 미국 대표지수 ETF가 차지했다. ‘TIGER 미국S&P500’이 4663억원으로 1위, ‘KODEX 미국나스닥100’이 2556억원으로 2위였다. ‘KODEX 미국S&P500’과 ‘TIGER 미국나스닥100’을 포함한 4개 상품의 개인 순매수액은 총 1조1435억원으로, 상위 10개 상품 합계의 57.7%에 달했다. 같은 기간 이들 4개 상품에는 총 1조7905억원이 순유입됐다. 개인의 장내 매매뿐 아니라 ETF로 들어오는 전체 자금에서도 미국 대표지수가 주요 투자처가 됐다.

주가 차익과 함께 현금흐름을 확보하려는 수요도 순매수 상위권에 나타났다. 개인은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와 ‘KODEX 200커버드콜액티브’를 각각 1844억원, 1466억원 샀다. 커버드콜은 주식 투자에 콜옵션 매도를 결합해 채권 이자에 더해 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ETF 전체 자금에서는 파킹형 상품의 존재감이 컸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는 2조1376억원의 순유입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자금유입 상위 10개에 포함된 머니마켓·CD금리형·단기채권 ETF 5종의 순유입액은 총 3조6659억원에 달했다. 파킹형 유입은 다음 투자처를 정하기 전 단기금리 수익을 확보하려는 관망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내 반도체 ETF에는 개인의 ‘팔자’ 행렬이 이어졌다. 개인은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를 1592억원, ‘TIGER 반도체TOP10’을 1169억원,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를 961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도 순매도 상위권에 올랐다. 개인 순매도 상위 10개 중 5개가 반도체 관련 상품으로, 이들 5개 상품의 순매도액은 7515억원에 달한다.

ETF 상품 전체를 봐도 반도체 관련 상품에서 자금이 많이 빠졌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서 3763억원, ‘KODEX 반도체’에서 2506억원이 빠져나갔다. ‘SOL AI반도체TOP2플러스’와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도 각각 2229억원, 1805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등을 포함해 순유출 상위권에 오른 반도체 ETF 7종에서 총 1조3639억원이 빠져 나갔다.

이는 반도체 ETF 쏠림이 심했던 상반기와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개인 순매수 1위는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로 3조6303억원을 기록했다.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도 3조4841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ETF 전체 자금유입에서도 ‘SOL AI반도체TOP2플러스’가 6조1181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반도체 수익률이 좋았지만 팔자 행렬이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같은 기간 ‘SOL AI반도체TOP2플러스’와 ‘KODEX 반도체’의 수익률은 각각 15.39%, 22.86%였다. 가격 상승에도 차익실현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도 반도체 등 특정 업종에 집중하기보다 분산 투자로 변동성을 낮추는 전략을 제시한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AI 중심의 글로벌 이익 성장세는 여전히 양호하다"고 평가하면서도 “한국 증시의 경우 10월 이익 모멘텀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으로 인해 소폭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업종 분산으로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낮추는 것이 유리한 시기가 될 것으로 판단”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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