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암살자(들)’의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2일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공식 SNS를 통해 “‘암살자(들)’ 제작사의 요청에 따라 예정돼 있던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 및 야외무대인사 일정이 취소됐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관객 및 게스트들의 안전과 원활한 행사 진행을 고려한 제작사의 의사를 존중한다”며 해당 일정을 기다려온 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당초 ‘암살자(들)’ 팀은 오는 6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유해진과 이민호가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이었지만 이번 결정으로 참석이 무산됐다.
다음 날인 7일에는 허진호 감독과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가 야외무대인사를 통해 관객들과 직접 만날 예정이었으나 이 역시 취소됐다.
이에 대해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측은 “최근 영화를 둘러싼 일련의 상황과 관련해 관객 및 참석자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예정돼 있던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과 10월 7일 예정돼 있던 야외무대인사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화와 관련한 현 상황을 신중히 검토한 끝에 모두의 안전과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이와 같이 결정하게 됐다”며 “해당 일정을 기다려주신 관객 여러분께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일정뿐 아니라 개천절 연휴에 예정됐던 극장 무대인사도 전면 취소됐다. 오는 3일부터 5일까지 서울과 경기, 부산 일대 극장을 돌며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었으나 최근 상황이 배우와 제작진에게 과도한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 해당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앞서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7일 예정됐던 이민호의 단독 토크 프로그램 ‘액터스 하우스: 이민호’ 역시 취소한 바 있다. 당시 영화제 측은 “부득이한 사정”이라고만 밝혔으며 구체적인 취소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달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이 출연했다.
그러나 개봉 이후 제작진은 물론 출연 배우들을 향한 뜻밖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극우 성향 시민단체로 보도된 신자유연대의 김상진 대표는 주연 배우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오는 3일부터 30일까지 집회를 열겠다고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영화를 다룬 유튜브 콘텐츠도 사라졌다. 영화 유튜버 지무비는 ‘암살자(들)’ 관련 영상을 삭제했고,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출연한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역시 리뷰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영화를 호평하거나 추천한 배우 이영애와 김고은 등의 SNS에는 비판성 댓글과 악성 댓글이 이어졌다.
논쟁은 고발로도 이어졌다. 이종배 전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허진호 감독과 제작진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에 있었거나 범행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묘사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제작진은 “‘암살자(들)’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지만 논쟁은 쉬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