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마켓·Félix·Jeeves 3곳이 전체 투자액 절반 이상 차지
RWA 투자액 5275만달러로 277% 증가…코인베이스 벤처스 가장 활발

가상자산 벤처투자 시장의 9월 투자 규모가 전월 대비 85% 증가한 11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투자유치 건수는 전월보다 소폭 줄었지만 투자금액이 공개된 자금 조달 건수는 오히려 늘었다. 특히 소수 대형 투자 건이 전체 투자액 증가를 주도한 가운데 실물연계자산(RWA) 분야 투자 규모도 한 달 새 약 4배로 증가했다.
1일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루트데이터(RootData)에 따르면 지난 9월 가상자산 1차 시장에서는 총 47건의 투자유치가 공개됐다. 이 가운데 구체적인 투자금액이 공개된 34건의 총액은 약 11억1400만달러(약 1조5600억원)로 집계됐다. 나머지 13건은 투자유치 사실은 공개됐지만 구체적인 금액이 공개되지 않았다.
9월 전체 투자유치 건수는 47건으로 8월 49건보다 4.1% 감소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63건과 비교하면 25.4% 줄었다. 반면 투자금액이 공개된 자금 조달 건수는 루트데이터 대시보드 기준 8월 26건에서 9월 34건으로 약 30.8% 증가했다.
투자금액 역시 크게 늘었다. 9월 공개 투자액 약 11억1400만달러는 8월 약 6억200만달러보다 85%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9월 약 10억2200만달러와 비교해서도 9% 늘었다.
투자액 85% 늘었지만…대형 딜 3건이 절반 이상
전체 투자 규모 확대에는 소수 대형 투자 건의 영향이 컸다. 9월 투자액 상위 3개 프로젝트가 전체 공개 투자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이 3억달러로 가장 큰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고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 핀테크 펠릭스(Félix)가 2억달러, 글로벌 금융 플랫폼 지브스(Jeeves)가 1억1000만달러를 조달했다. 세 곳의 투자액을 합치면 6억1000만달러로 9월 전체 투자액의 약 54.8%에 달한다. 이와 별도로 크라켄(Kraken)은 나스닥으로부터 1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분야별로는 중앙화금융(CeFi), 탈중앙화금융(DeFi), 블록체인 인프라에 대부분의 자금이 집중됐다. 투자 건수로는 인프라 분야가 14건으로 가장 많았고 공개된 투자액은 약 2억6300만달러였다. CeFi와 DeFi에서는 각각 11건의 투자가 이뤄졌으며 투자액은 각각 약 3억9400만달러와 3억6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세 분야를 합친 투자액은 9월 전체 공개 투자액의 약 92%를 차지했다.
RWA 투자 한 달 새 4배 가까이 증가
RWA 분야의 투자 확대도 두드러졌다. 9월 RWA 관련 투자유치는 총 8건으로 이 가운데 투자액이 공개된 6건의 합계는 약 5275만달러였다. 8월 2건·1400만달러와 비교하면 투자 건수는 300%, 투자액은 약 276.8% 증가했다.
RWA 투자액이 전체 가상자산 투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7%로 아직 크지 않지만 투자 건수 기준으로는 전체의 약 17%를 차지했다. 프로젝트별로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은행 오픈리저브(OpenReserve)가 2500만달러로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했고, 온체인 사모신용 인프라 Tare가 1325만달러, 실물 트레이딩카드 기반 수집품 거래 플랫폼 CatchBack이 8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상위 3개 프로젝트가 RWA 분야 공개 투자액의 약 87.7%를 차지했다.
투자기관 가운데서는 코인베이스 벤처스(Coinbase Ventures)가 9월 6건의 투자에 참여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와 메이븐11(Maven11)은 각각 3건의 투자에 참여했다. 루트데이터는 9월 투자금이 결제와 예측시장, 거래·데이터 인프라, CeFi와 RWA 등을 중심으로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인수·합병(M&A) 활동도 전월보다 늘었다. 9월 공개된 가상자산 업계 M&A는 11건으로 8월 7건보다 57.1%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19건과 비교하면 42.1% 감소했다. 주요 거래로는 문페이(MoonPay)의 노스캐피털(North Capital) 인수와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의 코인글래스(CoinGlass) 인수, 서클(Circle)의 타자페이(Tazapay) 인수 등이 포함됐다.
루트데이터의 집계를 종합하면 9월 가상자산 투자시장은 전체 투자유치 건수는 소폭 감소했지만 투자금액이 공개된 거래 수와 전체 공개 투자액은 모두 증가했다. 다만 전체 투자액의 절반 이상이 3개 대형 투자에 집중된 만큼 투자액 증가만으로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일제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RWA를 비롯해 결제와 금융·거래 인프라 분야로 자금 유입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투자 흐름을 살펴볼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