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헌트」: 모험적인 산업에서 제대로 모험하면 생기는 일

-찾고 추적하다가 실패하면 다시 시작하는 사냥으로서의 신약개발 이야기

-‘좋은 사냥감과 좋은 사냥꾼’… 로이반트·이뮤노반트·한올바이오파마의 도전 기록

-김성민 바이오스펙테이터 수석기자 저… FcRn 표적 신약개발의 과정과 전략 조명

신약개발 과정에서 실패는 공기처럼 흔하다. 생명과학과 의학이 발전하고 막대한 개발비가 투입돼도, 어떤 프로젝트가 성공할지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유행을 따르기보다 스스로 가능성을 판단하고 새로운 길에 나선 이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헌트-FcRn과 이뮤노반트」는 로이반트와 이뮤노반트, 한올바이오파마의 자가면역질환 신약개발 과정을 ‘사냥꾼의 모험’이라는 관점에서 풀어낸다. 신약개발의 기회를 찾고, 실패에 대응하며, 상황에 따라 전략을 바꿔온 이들의 선택을 따라가는 책이다.

■ 모험적인 산업에서 제대로 모험하면 생기는 일

2014년 비벡 라마스와미는 신약개발 기업 로이반트를 창업했다. 대학에서 생명과학을 공부하고 투자업계에서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검토했던 그는 기존 업계의 비효율을 해결하는 것을 창업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책은 그가 신약개발 현장과 투자 현장에서 느낀 문제의식에 주목한다. 개발을 주도하는 이들이 자신들이 만들어낸 트렌드를 다시 쫓고, 투자자들은 모험적인 장기 투자보다 안정적인 단기 수익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로이반트는 이런 흐름에서 벗어나 개발 가능성이 충분히 평가되지 않은 후보물질을 찾아 신약으로 만드는 방식을 택했다.

그 과정에서 만난 기업이 한올바이오파마다. 로이반트는 2017년 한올바이오파마가 개발하던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항체의 기술과 일부 지역의 개발·상업화 권리를 도입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과 연구개발비 지원, 단계별 기술료를 포함해 최대 5억250만 달러로,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은 3000만 달러였다.

이후 2018년 설립된 이뮤노반트가 해당 후보물질의 개발을 맡았다. 책은 한올바이오파마가 처음 도전한 항체 의약품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어떻게 개발 기회를 찾았고, 로이반트가 어떤 판단을 거쳐 이를 선택했는지 살펴본다.

■ FcRn과 이뮤노반트

책의 중심에는 ‘신생아 Fc 수용체’로 불리는 FcRn이 있다. FcRn은 면역글로불린 G(IgG)가 체내에서 분해되는 것을 줄여 오래 유지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IgG는 세균과 바이러스 등에 대응하는 면역체계의 구성 요소지만, 일부 자가면역질환에서는 자신의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항체로 작용하기도 한다.

FcRn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개발은 이러한 IgG의 유지 과정에 개입하는 데서 출발한다. FcRn의 기능을 차단해 질환과 관련된 IgG 자가항체의 양을 줄이면, 환자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접근이다.

책은 2010년대 신약개발 업계의 흐름 속에서 로이반트와 한올바이오파마가 이 분야를 선택한 배경을 다룬다. 당시 면역관문 억제 항암제 등으로 개발 역량이 모이는 가운데, 이들은 다른 영역에서 과학적 타당성과 개발 가능성을 검토했다.

로이반트는 연구개발이 진행됐지만 가치가 충분히 평가되지 않은 물질을 찾았고, 한올바이오파마는 다른 기업보다 먼저 시도할 수 있는 연구 분야를 탐색했다. 책은 두 기업의 선택을 통해 신약개발에서 유행이나 기존 경험만큼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짚는다.

■ 모든 사냥이 성공하진 않기에 다시 나서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이 책은 신약개발을 성공이 예정된 여정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로이반트와 이뮤노반트, 한올바이오파마의 시도 역시 실패할 수 있다는 전제에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신약개발 프로젝트의 가치를 평가하기 어려운 이유는 과학적 가능성과 실제 개발 성과 사이에 여러 변수가 놓여 있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가 임상시험에서 재현될지, 경쟁 환경은 어떻게 달라질지, 개발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미리 알기 어렵다.

책에 등장하는 이들은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각자의 대응 방법을 찾는다. 기존 업계의 관행을 비판하며 다른 개발 방식을 택한 라마스와미, 새로운 연구 영역에 도전한 한올바이오파마, 개발 과정에서 등장하고 사라지는 경쟁자들의 움직임이 함께 담겼다.

이를 관통하는 관점은 신약개발이 ‘예측할 수 있는 작은 성과를 목표로 하는 농사’보다 ‘사냥’에 가깝다는 것이다. 기회를 찾아 움직이고, 주변의 변화를 살피며, 결과에 따라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실패했을 때 프로젝트를 중단하거나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는 판단도 그 과정에 포함된다.

■ 모든 사냥이 성공하진 않기에 다시 나서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이 책은 신약개발을 성공이 예정된 여정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로이반트와 이뮤노반트, 한올바이오파마의 시도 역시 실패할 수 있다는 전제에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신약개발 프로젝트의 가치를 평가하기 어려운 이유는 과학적 가능성과 실제 개발 성과 사이에 여러 변수가 놓여 있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가 임상시험에서 재현될지, 경쟁 환경은 어떻게 달라질지, 개발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미리 알기 어렵다.

책에 등장하는 이들은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각자의 대응 방법을 찾는다. 기존 업계의 관행을 비판하며 다른 개발 방식을 택한 라마스와미, 새로운 연구 영역에 도전한 한올바이오파마, 개발 과정에서 등장하고 사라지는 경쟁자들의 움직임이 함께 담겼다.

이를 관통하는 관점은 신약개발이 ‘예측할 수 있는 작은 성과를 목표로 하는 농사’보다 ‘사냥’에 가깝다는 것이다. 기회를 찾아 움직이고, 주변의 변화를 살피며, 결과에 따라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실패했을 때 프로젝트를 중단하거나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는 판단도 그 과정에 포함된다.

김성민이 쓴 「헌트-FcRn과 이뮤노반트」는 특정 후보물질의 개발 과정을 넘어, 신약개발의 가치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 묻는다.

책은 과학적으로 타당한 프로젝트를 고르는 일과 이를 이끄는 개발 주체의 판단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관점을 제시한다. ‘좋은 사냥감’을 찾는 것뿐 아니라, 기회를 포착하고 실패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사냥꾼’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사냥이 성공하지는 않지만, 다시 나서지 않으면 새로운 결과도 얻기 어렵다. 이 책은 FcRn 표적 신약개발에 나선 이들의 선택과 시행착오를 통해, 불확실성을 감수하면서도 근거를 바탕으로 움직여야 하는 신약개발의 현실을 들여다본다.

■ 저자와 책 구성

이 책은 바이오스펙테이터 수석기자인 김성민 기자가 집필했으며, 로이반트와 이뮤노반트, 한올바이오파마의 자가면역질환 신약개발 과정을 ‘사냥꾼의 모험’이라는 관점에서 풀어낸다.

로이반트의 창업과 한올바이오파마의 후보물질 발굴, 이뮤노반트의 FcRn 표적 신약개발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기존 업계의 관행에서 벗어나 개발 기회를 찾은 이들의 선택과 전략을 살펴본다. 과학적 타당성을 바탕으로 도전하고, 경쟁 환경의 변화와 실패에 대응하는 과정을 통해 신약개발의 현실을 조명한다.

모든 사냥이 성공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다시 길을 나서는 신약개발의 ‘사냥꾼’들. 「헌트-FcRn과 이뮤노반트」는 이들의 모험을 따라가며, 신약개발의 가치를 판단하는 출발점이 ‘좋은 사냥감’과 ‘좋은 사냥꾼’을 함께 살피는 데 있음을 이야기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