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티가 반도체 수출 호조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근거로 원·달러 환율 장기 전망치를 1250원으로 낮췄다. 대미 전략투자에 따른 단기 환율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면 외환당국이 달러 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1일 씨티은행은 장기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기존 1400원에서 125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9월 무역수지 흑자는 사상 최대인 499억달러를 기록했고,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3.5%, 수입은 26.0% 늘었다. 씨티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 장기화로 2026~2028년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연평균 22.2%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6~2025년 평균 4.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반도체 수출은 올해 189%, 내년 4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공급계약이 수출과 경상흑자의 지속성을 높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9월에는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가 외국인 주식투자자와 개인투자자의 자금 유출 압력을 압도했다고 분석했다.

대미투자에 따른 단기 외환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텍사스 가스발전 사업에 24억달러를 송금했으며, 원전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연말까지 100억달러를 추가 송금할 계획이다. 연간 최대 200억달러의 재원을 외환보유액 운용수익과 정부보증 외화채 발행으로 조달해 단기 환율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또, 원·달러 환율이 예상보다 빠르게 1250~1300원 아래로 떨어지면 외환당국이 현물시장에서 달러를 매입할 수 있다고 봤다. 향후 당국이 외환보유액 확충을 선호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욱 씨티 한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6~2028년 구조적으로 큰 경상수지 흑자가 장기적으로 달러 대비 원화 강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