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들이 ‘섬박람회’ 유언비어?⋯황당 공문에 여수시장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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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개막한 5일 오전 전남광주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 주 행사장에서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여수시가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와 관련해 택시 운수종사자들을 ‘유언비어 유포’ 주체로 지목하고 공문을 보낸 데 대해 결국 사과했다.

24일 서영학 여수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여수시가 발송한 ‘유언비어 유포 금지’ 관련 공문으로 인해 택시 운수종사자 여러분께 깊은 상처와 실망감을 안겨드렸다”며 직접 사과에 나섰다.

앞서 여수시는 최근 지역 택시업체들에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관련 택시 운수종사자의 유언비어 유포 금지 등 교육(안내)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해당 공문에서 여수시는 “섬박람회 준비 미흡 등 유언비어를 기사님들이 유포하고 있다는 여론이 있다”며 택시기사들의 수입 감소에 대한 불만이 유언비어 유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와 올해 같은 기간 택시기사들의 수입을 비교한 뒤 실제 수입 감소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박람회 특수에 대한 기대만큼 수입이 크게 증가하지 않아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택시업체 측에 운수종사자들이 ‘유언비어를 퍼뜨리지 않고 섬박람회의 목표와 취지를 적극 홍보할 수 있도록 교육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

그러나 정작 공문에는 택시기사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유언비어를 퍼뜨렸는지, 여수시가 이들을 유포 주체로 판단한 근거가 무엇인지 등에 대한 내용은 담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택시업계는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택시기사들을 유언비어 유포자로 몰아세웠다며 반발했다.

이에 서 시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할 행정이 오히려 여러분의 명예를 훼손하고 마음에 상처를 드리는 공문을 보냈다”며 “사실관계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채 현장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한 안이한 행정 처리였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또한 공문 작성·발송 과정뿐 아니라 기존의 보고·결재 체계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살펴 바로잡겠다고 약속하면서 “시민의 발이 돼 현장을 누비는 택시 운수종사자들의 명예에 상처를 드린 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한편 지난 5일 개막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행사 콘텐츠와 운영 등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특히 트럭을 활용해 전통 뱃노래를 재현한 공연과 행사장 음식 구성 등을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행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70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30개국이 참여해 300만명의 관람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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