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차례상을 준비할 때 가장 헷갈리는 것은 음식의 자리다. 신위 쪽부터 첫째 줄을 세는지, 송편을 올리고도 밥과 국을 따로 준비해야 하는지, 과일은 정해진 순서대로 놓아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2026년 추석은 25일 금요일이다. 장보기 부담도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9일 서울의 전통시장·대형마트·가락몰에서 6인 가족용 차례상 성수품 34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세 유통업태의 평균 구매비용은 지난해보다 5.1% 올랐다.
차례상에는 집안과 지역마다 다른 방식이 전해진다. 처음 차린다면 가족이 지켜온 방식부터 확인하고, 별다른 기준이 없다면 익숙한 5열 차림이나 간소화 표준안을 참고하면 된다.
5열 차림에서는 지방이나 사진을 모신 쪽에 가장 가까운 줄이 첫째 줄이고, 차례를 지내는 사람이 서 있는 쪽의 과일 줄이 다섯째 줄이다.
첫째 줄에는 술잔과 수저, 밥과 국 등 식사에 해당하는 것을 놓는다. 추석에는 계절 음식인 송편도 올린다. 밥과 국을 함께 준비하는 집이 있는가 하면 송편을 중심으로 차리는 집도 있으니, 둘 중 한 방식만 정답으로 여길 필요는 없다.
둘째 줄에는 구이와 생선 등 주요 음식을, 셋째 줄에는 탕을 놓는다. 넷째 줄은 나물과 포 등 곁들이는 음식의 자리이고, 다섯째 줄에는 과일을 놓는다. 김치나 전, 한과를 더할지는 집안의 차림에 맞춰 정하면 된다.
탕을 따로 두지 않는 4열 방식도 전해지며, 탕을 어느 줄에 놓는지도 집안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음식 가짓수를 줄이고 싶다면 2022년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가 발표한 추석 차례상 표준안을 참고할 만하다. 기본 음식은 송편·나물·구이·김치·과일·술이다. 공개된 상차림 예시는 과일 네 종류를 포함해 모두 아홉 가지 음식으로 구성했다. 전처럼 기름에 지지는 음식도 반드시 준비할 필요는 없다.
차례상에는 오랜 세월 내려온 배열 앙법이 있다. 예를 들어 밥은 서쪽에, 국은 동쪽에 두는 ‘반서갱동(飯西羹東)’, 산적과 전을 중앙에 놓는 ‘적전중앙(炙奠中央)’이 대표적이다. 생선은 머리를 동쪽, 꼬리를 서쪽으로 향하게 두는 ‘두동미서(頭東尾西)’, 육류는 서쪽, 어류는 동쪽에 놓는 ‘어동육서(魚東肉西)’라는 규칙도 있다. 과일은 색에 따라 붉은 것은 동쪽, 흰 것은 서쪽에 두는 ‘홍동백서(紅東白西)’, 대추는 동쪽, 밤은 서쪽에 두는 ‘동조서율(東棗西栗)’, 대추·밤·배·감 순으로 놓는 ‘조율이시(棗栗梨柿)’ 등도 잘 알려져 있다. 닭구이나 생선포 같은 경우에는 등이 위로 향하도록 올려야 한다는 ‘배복방향(背腹方向)’의 방법도 있다.
익숙한 배열법이지만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칙은 아니다. 성균관의 표준안은 과일을 편하게 놓도록 했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도 홍동백서·조율이시·어동육서 같은 배열이 옛 예서에 규정돼 있지는 않다고 정리한다. 가족이 이어온 순서가 있다면 따르고, 없다면 준비한 과일을 놓으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