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두쥐안'이 할퀸 일본 간토…경로 따라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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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위치 일본 동쪽 해상…북동진 경로 따라 23일 온대저기압 변질
이즈오시마 48시간 강수량 832㎜…관측 사상 최다
가나가와·지바현서 산사태 잇따라…도로 침수·하천 범람
항공편 384편 결항·일반철도 37개 노선 운행 차질

▲21일 일본 지바현 이치카와시에서 한 소년이 태풍 ‘두쥐안’의 폭우로 침수된 도로를 자전거로 지나고 있다. (교도/로이터/연합뉴스교)

제25호 태풍 두쥐안이 일본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낸 뒤 22일 일본 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갔다. 일본 간토 지방에서는 산사태와 침수로 최소 2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일본기상청에 따르면 두쥐안은 22일 오전 3시 기준 일본 동쪽 해상에서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75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30m다. 태풍은 앞으로 속도를 높여 일본 열도에서 멀어진 뒤 온대저기압으로 바뀔 전망이다.

두쥐안은 21일 오후 이즈제도 북쪽 해상을 지나 지바현 보소반도에 접근했다. 태풍이 접근하기 전부터 유입된 습한 공기에 태풍 본체의 비구름까지 더해지면서 이즈제도와 간토 남부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21일 태풍 ‘두쥐안’이 몰고 온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우산을 쓴 시민들이 일본 도쿄 신주쿠역 인근 거리를 걷고 있다. 대형 태풍 두쥐안은 도쿄 인근 지바현 보소반도에 접근해 많은 비를 뿌리고 교통편 운행에 차질을 빚게 했다. (EPA/연합뉴스)

도쿄도 오시마마치에는 21일 낮 12시 40분 경계 레벨5에 해당하는 토사재해 특별경보가 발령됐다. 특별경보는 같은 날 오후 11시 토사재해 위험경보로 전환됐지만, 지반이 약해진 상태여서 산사태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 오시마마치에서는 21일 오후 8시까지 48시간 동안 832㎜의 비가 내려 해당 지점의 관측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9일부터 누적 강수량은 이즈제도에서 800㎜, 시즈오카현에서 500㎜, 지바현에서 450㎜를 넘어섰다.

기록적인 폭우로 가나가와현과 지바현에서는 산사태가 잇따랐다.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에서는 산사태가 주택을 덮쳐 60대 여성이 숨졌다. 가나가와현은 22일 오전 4시30분 기준 요코스카시에서 2명, 미우라시에서 1명 등 모두 3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했다. 요코하마시와 요코스카시 등에서는 주택 2채가 전파되고 2채가 일부 파손됐다.

지바현 소데가우라시에서는 도로로 흘러내린 토사를 치우던 51세 작업자가 중장비와 함께 약 3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 확인된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

▲21일 일본 지바현 후나바시에서 시민들이 침수된 도로를 건너고 있다. 태풍 ‘두쥐안’이 동일본 보소반도에 접근하면서 도쿄 일대에 많은 비가 내리고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EPA/연합뉴스)

도쿄 도심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시나가와구의 아파트 뒤편과 메구로구 주택가에서 비탈면이 무너졌고, 지바현 이치하라시와 가마가야시 등에서는 도로와 주택이 침수됐다. 지바현이 관리하는 고이토강에서는 범람이 확인돼 레벨5 범람 발생 정보가 발표됐다.

교통편도 큰 차질을 빚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21일 오후 6시 기준 간토 지방을 오가는 항공편을 중심으로 384편이 결항했다. 일반철도는 16개 사업자의 37개 노선에서 운행이 중단됐으며 고속도로 14개 노선 68개 구간이 강우량 기준 초과나 강풍, 월파로 통제됐다.

▲제25호 태풍 '두쥐안' 예상 경로 (출처=기상청 날씨누리)

한국 기상청은 22일 오전 4시 발표한 태풍정보에서 두쥐안이 오전 3시 일본 도쿄 동쪽 해상인 북위 36.8도, 동경 144.2도 부근에서 시속 57㎞로 북동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심기압은 975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32m로 분석됐다. 강풍반경은 480㎞이며 북서쪽은 약 320㎞다. 폭풍반경은 60㎞로 북서쪽은 약 40㎞로 분석됐다.

두쥐안은 22일 오후 3시 북위 39.4도, 동경 150.5도 부근까지 이동한 뒤 23일 오전 3시 일본 동쪽 먼바다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전망이다. 예상 중심기압은 985hPa, 최대풍속은 초속 27m다.

태풍이 빠른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어 한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 다만 일본에서는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만큼 태풍이 멀어진 뒤에도 산사태와 하천 범람 등에 대한 경계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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