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급락 되돌림” vs “하락세 종료”…수출 호조는 원화지지

원·달러 환율이 한때 1390원을 넘어섰다. 최근 7거래일 연속 오른 데 이어 오늘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판단이 엇갈렸다. 최근 하락 추세가 꺾였다는 반응과 일시적 되돌림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21일 오전 10시4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오후 3시30분 종가기준) 3.3원 오른 1386.6원을 기록 중이다(원화 약세). 지난주말 야간에는 1390.2원까지 치솟아 지난달 21일 이후 처음으로 139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18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지난해 12월30일부터 올해 1월14일)까지 기록한 10거래일 연속 상승 이후 가장 긴 오름세다.

반등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미국과 일본의 엇갈린 통화정책 신호가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만장일치로 금리를 인상하고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일본은행(BOJ)은 금리를 인상했지만 정책위원 9명 중 2명이 반대했다. 추가 인상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해석에 엔화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한편, 주말 사이 BOJ가 시장 참가자들에게 거래가능한 환율을 문의하는 일명 ‘레이트 체크’를 실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엔화가 급반등하기도 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이 1330~1340원대까지 하락했었다. 단기간에 낙폭이 과했던 부분이 있었던데 따른 되돌림”이라며 “전쟁이 끝나지 않았고 100달러대 유가와 미국 금리인상도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200주 이동평균선이 자리한 1380원 안팎을 주요 분기점으로 봤다. 달러 약세와 반도체 호황, 연준의 금리 동결이 이어진다면 환율이 다시 내려갈 수 있겠지만, 유가와 미국 금리가 더 오르면 1400원대 초반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달러 공급을 늘렸던 수급의 힘도 이전보다 약해졌다는 평가다. 최광혁 LS증권 투자전략실장은 “SK하이닉스 ADR 관련 자금 환전 수요와 수출업체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대부분 소진돼 기존의 환율 하락세는 꺾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글로벌 긴축 기조 속에서 연준 금리인상 영향력도 줄었다. 아시아 통화가 동반 약세를 보이지 않는 한 원·달러 환율이 오르기도 쉽지 않다”며 “이란사태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 머물지가 추가 상승의 변수”라고 덧붙였다.

반면, 반도체 수출과 무역흑자를 바탕으로 환율이 완만한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실제 이날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78.3%, 반도체 수출이 259.4% 늘었다. 무역수지도 23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박상현 iM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주주환원정책이 크게 나온다면 모를까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관련 달러 매도는 일단락됐다. 원화가 다시 급격히 강해지기는 어렵다”면서도 “유가 변수가 있지만 달러가 추세적으로 강해지기는 어렵다. 대내적으로도 오늘 발표된 무역수지 흑자에서 보듯 대외 흑자 규모가 크다. 이런 부분도 원화 강세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