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금리 매력 부각…원금·예금자 보호는 안 돼

코스피가 7000선을 전후로 급등락하자 투자 대기자금이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렸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증시가 크게 오른 뒤 방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투자자들이 단기 금리 수익을 챙기며 다음 투자 시점을 기다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국내 ETF 가운데 자금 유입 1위는 ‘TIGER 머니마켓액티브’로 5248억원이 순유입됐다.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이 2973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TIGER CD1년금리액티브(합성)’도 2283억원을 기록했다. ‘RISE 머니마켓액티브는 1915억원이 모였다. 이들 파킹형 ETF 4종에 들어온 자금만 총 1조2419억원에 달한다.
대표 지수형 상품과 비교해도 유입 규모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TIGER 미국S&P500’의 순유입액은 1424억원이었다. ‘TIGER 머니마켓액티브’ 한 종목에 미국 대표지수 ETF보다 3배 넘는 자금이 몰렸다.
파킹형 ETF는 투자 대기자금을 증권계좌 안에 보관하면서 단기 금리 수준의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머니마켓액티브 ETF는 국고채와 통안채, 기업어음(CP) 등 만기가 짧은 자산을 주로 편입한다. CD금리형은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KOFR금리형은 금융기관 간 익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바탕으로 산출되는 한국무위험지표금리를 각각 추종한다.
특히 주식 매도 후 자금을 계좌 밖으로 옮기지 않고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향후 투자할 종목이 생기면 파킹형 ETF를 매도해 다시 투자하는 방식이다. 다만 은행의 파킹통장과 달리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며 원금도 보장되지 않는다. ETF인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이 움직일 수 있어 상품별 편입 자산과 보수, 거래비용 등을 확인해야 한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반도체 업종의 주도력까지 약해지자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매수보다 관망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단기 금융상품의 금리 매력이 높아진 점도 자금 이동을 부추겼다.
장치영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도 불안 심리가 높아지면서 대기성 자금 성격이 짙은 머니마켓펀드(MMF) ETF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며 “지수형과 커버드콜, 금리 상승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보험·미국 금융 ETF 등도 자금 유입 상위권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주의 주도권 회복과 지수 조정 가능성을 모두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반도체 외 주도주가 형성됐던 종목 장세와 현재 시장은 상당히 다르다”며 “반도체 중심의 리더십이 회복되거나 지수 전반이 조정받을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