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매각형 구조 한계 보완…태양광·ESS 등 에너지로 확대
국내 태양광 STO 선행 추진 사례 있지만 실제 발행은 아직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으로 출발한 테사가 태양광 발전소에 이어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실물연계자산(RWA) 기반 토큰증권(STO) 사업을 확대한다. 단순히 발전소를 담보로 채권을 발행하는 방식이 아니라 발전사업의 자기자본(에쿼티) 부분을 증권화해 투자자에게 판매하고,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배당하는 구조를 구상하고 있다.
김형준 테사 대표는 태양광 발전소를 기반으로 한 투자상품과 관련해 “에쿼티를 파는 것”이라며 투자자가 발전사업의 수익을 배당받고 향후 거래시장에서 증권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을 설명했다.
통상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할 때 전체 사업비를 자기자본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타인자본으로 조달한다. 테사는 이 가운데 사업의 손익에 직접 연동되는 자기자본 부분을 투자계약증권이나 비금전신탁수익증권 등의 형태로 개인 투자자에게 나눠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술품서 에너지로…‘매각 차익’ 대신 지속 수익 노린다
테사가 에너지 자산에 주목한 배경에는 미술품 조각투자의 수익구조가 있다. 미술품은 작품이 실제 매각돼야 투자자의 수익을 실현할 수 있지만 태양광 발전소는 운영 기간 전력 판매를 통해 지속적으로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다.
김 대표는 인프라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자체 상품에서는 보다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미술품 중심이었던 투자대상을 태양광 등 운영 과정에서 수익이 발생하는 자산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태양광 넘어 ESS까지…에너지 인프라 상품 확대
테사는 태양광뿐 아니라 ESS를 결합한 에너지 인프라 상품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 과정에서 생산된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한 뒤 필요한 시간대에 활용·판매하는 구조를 투자상품에 접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 대표는 태양광 발전소와 배터리 저장장치를 활용한 상품을 직접 확보해 증권화하는 방향도 제시했다.
테사는 현재 미래산업 대체투자 서비스 ‘뉴밋(NUMIT)’을 통해 태양광 발전소와 스마트팜 등 자산을 투자계약증권 또는 비금전신탁수익증권으로 증권화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 홈페이지에서도 태양광 발전소 등 신재생에너지 증권화 상품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태양광 STO 선행 사례 있지만…실제 발행은 아직
다만 태양광 발전소를 STO와 연결하려는 시도 자체가 국내 최초인 것은 아니다. 넥스트솔라에너지는 파라메타, 교보자산신탁 등과 ‘솔브릭’이라는 태양광 발전소 토큰증권 플랫폼을 추진해왔다. 발전소를 신탁한 뒤 해당 신탁을 기초로 토큰증권을 발행해 투자자가 소액 투자와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솔브릭은 지난 2023년부터 사업을 추진했지만 공개자료상 아직 실제 토큰증권 발행까지 이어진 사례는 확인되지 않는다. 넥스트솔라에너지 역시 올해 4월 공개한 자료에서 솔브릭을 ‘론칭을 앞둔’ 플랫폼으로 소개했으며,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도 혁신금융서비스 ‘신청 접수 완료’ 단계로 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테사가 계획 중인 상품이 실제 발행까지 이어질 경우 국내 태양광·에너지 인프라를 대상으로 한 STO 시장의 초기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에 투자자가 직접 참여하는 에쿼티형 구조와 ESS까지 투자대상에 포함한다는 점이 기존 태양광 STO 추진 사례와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STO 법제화 본격화…발행 인프라·상품 ‘투트랙’
시장 환경도 변하고 있다. 올해 1월 토큰증권 도입을 위한 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법은 분산원장을 이용한 토큰증권을 제도권 증권 발행 방식으로 인정하고 투자계약증권의 유통을 허용하며, 2027년 시행을 앞두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일 발표한 토큰증권 정책방향에서 2027년 2월 법 시행과 함께 공모 조각투자증권의 토큰화를 우선 추진하고 이후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주식·채권·펀드 등 정형증권뿐 아니라 투자계약증권 등 비정형증권까지 토큰화할 수 있는 발행·유통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테사 역시 제도 변화에 맞춰 기존 미술품 조각투자 사업자에서 토큰증권 인프라와 자체 대체투자 상품을 동시에 제공하는 사업자로 전환하고 있다. 회사는 조각투자증권 운영 솔루션 ‘IXO’, 토큰증권 운영 플랫폼 ‘IXTO’, 미래산업 대체투자 서비스 ‘NUMIT’을 각각 운영하며 발행 인프라와 상품 사업을 함께 확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