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컬처 펀드·리움미술관, ‘아이디어 뮤지엄, 내일 이후’ 전시 개최

▲’아이디어 뮤지엄, 내일 이후’ 오프닝 퍼포먼스 ‘몰랑말랑물렁물컹구우우판’ (샤넬코리아 제공)

샤넬 컬처 펀드(CHANEL Culture Fund)와 리움미술관이 공동으로 운영해 온 퍼블릭 프로그램 ‘아이디어 뮤지엄(Idea Museum)’의 3년간 활동을 담은 전시가 열린다.

‘아이디어 뮤지엄, 내일 이후(Idea Museum, After Tomorrow)’는 지난달 31일 개막했으며, 오는 5일부터 11월 29일까지 리움미술관 강당 라운지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프로그램에서 다룬 질문과 대화를 ‘살아있는 어휘’와 아카이브 형태로 재구성했다.

프로그램이 다뤄온 주제는 기후 위기와 지속 가능성을 비롯해 젠더와 다양성, 관계적 배움 등 동시대 사회가 직면한 여러 의제다. 전시는 이러한 주제를 예술적 관점에서 살펴본 3년간의 과정을 하나의 기록으로 묶어 관람객이 그간의 논의를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개막식에는 샤넬코리아 대표 클라우스 올데거(Claus Oldager)와 리움미술관 김성원 부관장을 비롯한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개막 프로그램에서는 안무가 안은미가 이끄는 오프닝 퍼포먼스 ‘몰랑말랑물렁물컹구우우판’도 공개됐다. 12현 상모와 사물놀이에서 비롯된 전통적인 소리에 NET GALA의 전자음악을 결합하고 아프리카 출신 댄서와 보깅 댄서들의 움직임을 더해 구성했다.

공연에서는 ‘아프로-아시아’, ‘젠더’, ‘다양성’ 등의 어휘를 신체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전통과 현대의 요소를 함께 활용하고 퍼포머와 관람객 사이의 경계를 낮추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아이디어 뮤지엄, 내일 이후’ 전시 전경 (샤넬코리아 제공)

전시 공간은 건축가 이다미가 이끄는 ‘플로라앤파우나(Flora and Fauna)’와 스튜디오 석운동이 공간 구성을 맡았다. 강당 라운지를 단순히 전시물을 관람하는 장소가 아니라 읽고 듣고 머무르면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전시장에는 소리와 이미지, 영상, 텍스트, 사물, 게임 등 여러 매체를 활용한 스테이션이 마련됐다. 관람객은 각각의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과거 프로그램에서 다뤄진 어휘와 그에 연결된 질문을 각자의 방식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의 핵심 구성 중 하나인 ‘어휘집’은 시각 디자이너 ‘슬기와 민’(최슬기·최성민), 권수진, 편집자 이동휘가 협업해 제작했다.

어휘집에서는 프로그램에서 다뤄진 단어들을 기존의 사전적 정의에 한정하지 않고 현재의 현실을 바라보는 관점이자 서로 다른 생각을 연결하는 매개로 제시한다. 예를 들어 ‘집(Home)’, ‘자연스러움(Naturalness)’ 등의 단어를 하나의 고정된 의미로 규정하기보다 관계와 이동, 환경, 사회적 규범 등 다양한 맥락에서 다시 해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위키(wiki)’ 형식을 적용해 관람객이 각자의 해석을 추가하고 새로운 의견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관람객을 전시 내용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아니라 서로 다른 해석을 나누고 새로운 언어를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 편집자’로 설정했다.

‘아이디어 뮤지엄, 내일 이후’는 지난 3년간 축적된 프로그램의 내용을 한 차례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동시대의 논의를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이후의 대화로 연결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구성됐다.

샤넬 컬처 펀드와 리움미술관이 지난 3년간 이어온 질문과 대화는 이번 전시를 하나의 계기로 삼아 새로운 언어와 관점이 교차하는 논의로 이어질 예정이다.

전시는 리움미술관 강당 라운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 동안 프로젝트에서 다뤄진 일부 어휘를 여러 관점에서 살펴보는 토크와 모임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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