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산업전환과 기후공시를 둘러싼 정책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호주는 기후공시 검증과 공급망 데이터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중국 풍력업체들은 유럽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호주 우드사이드는 50억달러 규모 청정에너지 투자계획을 철회하며 수익성 중심으로 전략을 재편했다.
호주 정부가 의무 기후공시 제도의 기업 부담을 낮추기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섰다. 25일 ESG Today에 따르면 최근 호주 재무부는 2030년으로 예정된 기후공시의 ‘합리적 보증’ 전환 시점을 2035년으로 늦추거나 일부 항목에만 적용하는 방안 등을 의견수렴에 부쳤다. 제한적 보증을 계속 유지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합리적 보증은 제한적 보증보다 검증 절차와 범위가 넓어 재무제표 감사에 가까운 수준의 검증을 요구한다.
대기업이 스코프3(공급망 배출량)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협력 중소기업 등에 과도한 정보를 요구하는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 호주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기준을 토대로 기후공시를 먼저 시행한 국가 가운데 하나지만 실제 제도 운영 과정에서 데이터 수집과 외부검증 비용이 기업 부담으로 부각되고 있다. 기후공시 논의가 도입 여부를 넘어 투자자에게 필요한 정보와 기업의 이행비용 사이에서 적정선을 찾는 단계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중국 풍력터빈 업체들이 유럽의 안보 우려와 보조금 규제에도 현지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풍력터빈 제조업체인 밍양은 유럽 경쟁사 출신 임원을 영입하고 연구개발 기능 이전과 현지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산이리뉴어블에너지(SANY)도 지난달 스페인에서 첫 대형 풍력터빈을 가동했다.
지난해 유럽에 공급된 중국산 풍력터빈은 446MW로 신규 설치량의 3% 미만이지만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반면 영국은 5월 국가안보 위험을 이유로 밍양 터빈 사용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고 EU도 중국산 풍력터빈을 대상으로 보조금 조사와 공공지원 제한을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에 이어 풍력에서도 저가 설비를 활용한 전환비용 절감과 핵심 에너지 인프라의 공급망 안보가 충돌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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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최대 석유·가스기업 중 하나인 우드사이드에너지가 장기 스코프3 감축목표와 2030년까지 50억달러(한화 6조9136억원)를 신규에너지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했다. 25일 가디언에 따르면 우드사이드는 수소와 암모니아, 탄소포집저장(CCS) 등 저탄소 시장이 예상보다 느리게 성장하고 고객 수요와 사업 경제성도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스코프3와 연계한 투자·감축목표를 폐기하고 앞으로 신규에너지 사업은 상업성과 실제 고객 수요를 중심으로 선별하기로 했다.
회사 실적이 개선되는 상황에서 장기 청정에너지 투자계획을 축소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자금부족보다 자본배분 우선순위의 변화로 볼 수 있다. 글로벌 에너지기업의 전환전략이 선언적 넷제로 목표에서 수익성과 시장수요를 기준으로 실제 투자사업을 재평가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영국에서 추진 중인 대형 데이터센터 두 곳이 가동될 경우 막대한 전력수요와 탄소배출을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가디언에 따르면 비영리단체 폭스글러브는 버킹엄셔 왑시스우드와 베드퍼드셔 퀘스트파크 데이터센터가 총 1.3GW의 전력을 사용하고 연간 457만7000t의 탄소를 배출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엑손모빌이 2023년 영국 전체 사업장에서 배출한 390만t보다 많은 수준이다. 두 사업자는 전력망 접속 지연에 대응하기 위해 부지 내 가스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영국에서 전력망 접속을 기다리는 데이터센터는 315곳, 예상 전력수요는 73GW에 달한다. 다만 영국 정부는 두 시설이 처음부터 100% 가동된다는 가정에 기반한 추산이라며 실제 배출량은 달라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AI 인프라 확대가 전력망 투자뿐 아니라 국가 탄소예산과 발전원 구성까지 바꾸는 정책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정부가 기업의 비핵심 사업 매각과 성장분야 재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4일 로이터에 따르면 기업이 비핵심 사업을 매각한 뒤 확보한 자금을 핵심사업 인수합병(M&A) 등에 재투자할 경우 매각차익에 부과되는 약 30%의 법인세를 사실상 무기한 이연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일본 정부 조사에서는 기업 투자자본의 약 65%가 자본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사업에 묶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제지원을 통해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분야로 자본을 이동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도쿄증권거래소가 추진해온 자본비용과 주가를 의식한 경영개혁이 주주환원과 정보공개를 넘어 실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 자본재배치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