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성장에 증시 호조·해외법인 효과까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실적도 일제히 개선됐다. ETF 운용자산 증가로 보수 수익 기반이 확대된 가운데 증시 호조와 해외법인·성과보수 효과 등이 더해지며 주요 10개사의 당기순이익이 1년 전보다 두 배 넘게 불어났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삼성·신한·NH아문디·KB·키움·타임폴리오·하나·한국투자신탁·한화자산운용 등 ETF 주요 10개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1조517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시점 5913억원보다 156.6% 증가했다.
10개 운용사 모두 전년보다 순이익이 늘었다. 실적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이익은 9063억원으로 전년 3267억원 대비 177.4% 증가했다. 10개사 전체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ETF를 비롯한 펀드 수탁고 증가와 해외법인 성장세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386억원이었으며 해외법인 실적 등이 반영된 지분법이익은 7685억원에 달했다. 펀드 수탁고가 늘며 보수 수익이 증가한 가운데 미국과 홍콩 등 해외법인의 성장세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삼성자산운용도 순이익이 516억원에서 1294억원으로 150.7% 늘었다. 신한자산운용은 206억원에서 474억원으로 130.3% 증가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순이익은 전년 157억원에서 694억원으로 342.7% 증가했다. ETF뿐 아니라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연금 상품으로도 자금이 유입되며 운용자산이 확대된 영향이다. NH아문디의 TDF 순자산은 올해 1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순이익이 239억원에서 1561억원으로 552.2% 급증해 10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타임폴리오는 3월 결산법인으로 다른 운용사와 회계연도와 실적 집계 기간에 차이가 있다.
운용사들의 호실적에는 ETF 시장의 가파른 성장도 영향을 미쳤다. ETF 순자산은 6월 말 기준 512조원으로 연초 298조원 대비 71.8% 급증했다. ETF 순자산이 늘어날수록 운용사가 받는 보수 수익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시장 확대와 함께 상품 수와 운용 규모를 늘린 대형사는 물론 후발 운용사까지 실적 개선세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같은 증시 호조에 운용사별 사업 구조가 맞물리면서 이익 규모가 함께 커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법인 실적과 지분법이익이 순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했고, 타임폴리오 역시 성과보수 등 ETF 외 사업의 실적 기여도가 컸다.
운용사 관계자는 "ETF 시장을 둘러싼 운용사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만큼 ETF의 외형 성장이 운용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것"이라며 "상품 라인업 확대뿐 아니라 시장점유율과 보수 경쟁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지가 향후 실적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