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반등…국채가 비운 방어자산 자리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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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은 24일 금 가격 반등과 관련해 미국 장기 국채의 방어 기능이 약해진 가운데 금이 이를 일부 대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금 가격은 지배적인 거시 충격이 금리에서 성장 둔화로 넘어가는지에 따라 방향성이 갈릴 전망이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융 자금의 이탈과 복귀가 금 가격 방향성을 다시 주도하는 환경으로 회귀했다”며 “미국 장기 국채가 포트폴리오에서 담당하던 전통적인 방어 기능이 구조적으로 약화됐고, 국채가 비운 자리를 금이 부분적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금 가격은 1월 말 장중 5595달러에서 6월 말 4009달러까지 약 29% 하락했다. 이후 7월 초를 저점으로 반등해 8월 20일 종가 기준 13% 상승했다. 단기간에 방향이 두 차례 바뀐 가운데 주목할 부분은 가격 변동 폭보다 이를 촉발한 매수 주체와 시장 구조의 변화라는 설명이다.

상반기 금값 하락을 이끈 요인은 실물 수급 불균형이 아니라 금융 포지션의 대규모 청산이었다. 시장에 나온 물량은 아시아 실물 수요와 각국 중앙은행이 흡수했다. 이 과정을 거치며 금 가격 결정 구조는 다시 미국 금리와 실물 경제 데이터를 반영하는 흐름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반면 미국 장기 국채 시장에서는 방어자산 역할이 약해지고 있다. 주식과 국채 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흐름이 굳어지면서 주식 하락 위험을 채권으로 상쇄하던 기능이 훼손됐기 때문이다. 성장 지표가 나빠질 때 국채 금리가 하락하며 포트폴리오를 방어해야 하지만, 통화정책 기대가 제한되고 재정 부담에 따른 기간프리미엄이 확대되면서 금리 하락이 막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장기 국채가 담당해 온 실물 경기 위험의 헤지 역할을 금이 일정 부분 넘겨받는 구조 전환이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금의 대체 기능은 충격의 성격에 따라 달라진다고 봤다. 금리가 급등하는 국면에서는 금도 실질금리 상승의 부담을 받아 방어 수단이 되기 어렵지만, 성장이 둔화되는 국면에서는 국채가 제공하지 못한 방어 수익을 금이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지배적 충격이 금리에서 성장으로 이행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 전환의 방향이 향후 대기 수요 유입과 가격 궤적을 결정할 최우선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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