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베르스타펜 경기 초반 방호벽 충돌…홈 레이스서 리타이어
안토넬리·러셀 나란히 포디움…메르세데스 2·3위

랜도 노리스(맥라렌)가 사고와 전략 싸움이 이어진 2026 포뮬러원(F1) 네덜란드 그랑프리에서 정상에 오르며 2연승을 달렸다. 홈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맥스 베르스타펜(레드불)은 경기 초반 충돌 사고로 리타이어했다.
노리스는 23일(이하 현지시간) 네덜란드 잔드보르트 서킷에서 열린 2026 F1 네덜란드 그랑프리 결선에서 2시간4분44.859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가 노리스보다 11.536초 늦은 2위에 올랐고, 조지 러셀(메르세데스)이 15.906초 차로 3위를 차지했다. 루이스 해밀턴과 샤를 르클레르(이상 페라리)는 각각 4·5위, 오스카 피아스트리(맥라렌)는 6위로 경기를 마쳤다.
폴 포지션에서 출발한 노리스는 첫 번째 코너까지 선두를 지켰다. 안토넬리는 러셀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고, 르클레르도 피아스트리를 추월해 4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출발 한 랩 만에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베르스타펜이 메인 스트레이트에서 차량 뒤쪽의 통제력을 잃고 방호벽을 강하게 들이받았다. 트랙에 차량 파편이 흩어지면서 적기가 발령됐고 경기가 중단됐다. 베르스타펜은 사고 직후 무전을 통해 몸에 이상이 없다고 알렸다.
경기가 재개되자 안토넬리가 빠른 출발로 노리스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피아스트리도 러셀을 추월해 3위를 차지하며 선두권 경쟁에 합류했다.
안토넬리는 한때 노리스와의 격차를 1초 이상으로 벌렸지만, 중반 이후 노리스가 다시 추격을 시작했다. 40랩에는 두 선수의 간격이 0.7초까지 좁혀졌다. 피트스톱을 거치며 순위가 여러 차례 바뀐 가운데 해밀턴도 타이어 교체 시기를 늦추며 한때 선두에 올랐다.

승부는 52랩에 뒤집혔다. 노리스는 타이어 성능이 떨어진 안토넬리를 첫 번째 코너에서 추월한 데 이어 곧바로 해밀턴까지 제치며 선두를 되찾았다.
이후 에스테반 오콘(하스)의 차량이 트랙에 멈추면서 버추얼 세이프티카가 발동됐다. 안토넬리는 이때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하고 러셀 뒤인 3위로 복귀했지만, 노리스는 피트에 들어가지 않고 트랙에 남았다.
안토넬리가 새 타이어를 앞세워 러셀을 빠르게 따라붙자 메르세데스는 65랩에 두 선수의 순서를 바꿨다. 안토넬리는 2위로 올라섰지만 이미 노리스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뒤였다.
노리스는 남은 랩에서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안토넬리보다 11.536초 앞서 결승선을 통과했다. 러셀은 막판까지 해밀턴과 르클레르의 거센 압박을 받았지만 3위를 지켜 메르세데스의 더블 포디움을 완성했다.
리암 로슨(레드불)은 황색기 위반으로 10초 페널티를 받고도 7위를 차지했다. 니코 휠켄베르크(아우디)가 8위, 페르난도 알론소(애스턴마틴)가 9위, 피에르 가슬리(알핀)가 10위로 포인트를 획득했다.
베르스타펜을 비롯해 알렉산더 알본(윌리엄스), 발테리 보타스(캐딜락), 랜스 스트롤(애스턴마틴), 오콘과 올리 베어먼(이상 하스)은 완주하지 못했다.
노리스는 경기 후 “힘든 경기였지만 우리가 경기를 잘 운영했다”며 “내가 거둔 우승 가운데서도 손꼽을 만한 승리”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잔드보르트에서 열리는 네덜란드 그랑프리는 F1 일정에서 막을 내렸다. 다음 대회인 이탈리아 그랑프리는 다음 달 4일부터 6일까지 몬차 서킷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