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금융안정 부담 완화…2분기 GDI 증가율 최대 2%p 낮출 수도
비테크기업, 코스피 순익 26% 불과하나 3분기 환산손실 66% 차지
최근 가파른 원화 강세가 한국은행 통화정책 논리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안정과 수입물가 부담을 낮추는 효과뿐만 아니라 한은이 강조해 온 ‘교역조건 개선, 국내총소득(GDI) 증가, 내수 회복, 수요측 물가압력’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18일 바클레이즈는 ‘왜 이번에는 원화 강세가 한은에 더 중요할 수 있나’라는 보고서를 통해 “7월 이후 원화는 블룸버그 확대 주요통화 바스켓 가운데 가장 강한 통화”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원화 강세가 우선 금융안정 부담과 물가압력을 낮출 것으로 봤다. 17일 원·달러 환율 종가 1414원선은 지난해 평균 1422원을 밑돌았다. 한은 분석상 원·달러 환율이 10% 움직일 경우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약 0.31%포인트, 장기적으로는 최대 1.30%포인트에 달한다.
더 주목한 것은 성장과 소득이다. 한은은 최근 수출 호조와 교역조건 개선에 따른 GDI 증가가 임금과 소비를 끌어올리고 궁극적으로 수요측 물가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원화가 강해질 경우 이 연결고리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바클레이즈 추정에 따르면 이같은 환율 수준은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실제보다 0.08~0.18%포인트 낮출 수 있다고 봤다. 2분기도 약 0.2%포인트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특히 교역조건 효과까지 반영한 2분기 GDI 증가율은 0.5~2.0%포인트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기업 실적에도 원화 강세는 부담이다. 해외사업장 환산과 투자·현금흐름 헤지 등은 기타포괄손익에 반영되는데 원화 강세시 외화환산이익이 줄거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특히 반도체 등 테크기업보다 비테크기업에 미치는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비테크기업은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의 26%를 차지하지만 3분기 외화환산손실의 66%를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손범기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원화 강세가 비테크 부문에 훨씬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 경제의 ‘K자형 회복’ 논쟁을 강화할 수 있다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