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 대표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가 크립토 시장에서도 24시간 거래 대상으로 떠올랐다. 다만 투자자가 SK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사고파는 구조와는 다르다. 실제 주식 등을 담보로 발행한 ‘토큰화 증권’이나 주가 움직임만 따라가는 ‘무기한 선물’을 통해 가격 변동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15일 고팍스 아카데미에 따르면 크립토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투자하는 상품은 크게 실제 자산으로 담보된 토큰화 증권과 가격 변동만 추종하는 무기한 선물로 나뉜다.
토큰화 증권은 발행사가 실제 주식이나 미국예탁주식(ADR)을 수탁기관에 보관한 뒤 이에 대응하는 토큰을 블록체인에서 발행한다. 바이낸스가 지난달 상장한 SK하이닉스 연동 bStock ‘SKHYB’가 대표적이다. 바이낸스는 지난달 13일 SKHYB/USDT 현물 거래를 시작했다.
SKHYB 1개는 SK하이닉스 보통주 1주가 아닌 미국 증시에 상장된 ADR 1주를 기초로 한다. SK하이닉스 ADR 1주는 국내 보통주 0.1주를 나타낸다. 토큰 보유자가 SK하이닉스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거나 직접 의결권을 갖는 것도 아니다. 주식의 경제적 가치에 연동된 별도 상품인 셈이다.
반면 무기한 선물은 실제 주식이나 토큰을 보유하지 않고 SK하이닉스 주가의 상승·하락에 따른 차익만 정산한다. 만기가 없고 롱·숏 투자와 레버리지 활용이 가능하다. 하이퍼리퀴드에서는 외부 운영자인 Trade.xyz가 SK하이닉스 보통주 등을 추종하는 무기한 선물시장을 개설했다. 하이퍼리퀴드의 무기한 선물은 펀딩비 등을 통해 선물가격이 기초자산 가격에 수렴하도록 설계된다.
이 같은 상품이 등장하면서 한국거래소가 문을 닫은 밤이나 주말에도 SK하이닉스에 대한 가격이 형성될 수 있게 됐다. 미국 기술기업의 실적이나 인공지능(AI) 투자, 반도체 가격 전망 등 새로운 정보가 나오면 크립토 시장이 먼저 반응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24시간 형성되는 가격을 실제 주가와 동일하게 봐서는 안 된다. 정규장이 닫히면 현물 주식을 이용한 차익거래가 제한되는 데다 환율과 유동성, 오라클(외부 가격정보 전달 체계), 펀딩비와 레버리지 청산 등이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고팍스 관계자는 “정규장 밖에서 형성되는 가격은 확정된 현물가격이라기보다 다음 정규장 가격에 대한 시장 참여자의 예상치에 가깝다”며 “24시간 가격이 선행지표가 될 수 있지만 다음 날 한국거래소 시가를 보장하는 가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