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투데이] 다우 1만 회복...1160선 뚫고 내려갈까?

15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가 밤사이 기업실적 호전 영향으로 1년여 만에 처음으로 1만선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주목, 원ㆍ달러 환율이 사흘째 하락하며 1160선을 뚫고 내려갈 것인지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역내외 참가자들은 전날 오전까지 원화 매수거래에 집중하며 환율 상승 분위기를 조성하는 모습이었지만 장중 1172원 고점에서 수출업체 네고를 필두로 점차 레벨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수출업체 네고와 더불어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았던 역외도 달러화 매도 거래에 나서자 장 후반 은행권 역시 손절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환율 하락을 주도한 결과, 원ㆍ달러 환율은 1164.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러한 원ㆍ달러 환율 하락 분위기는 인텔과 JP모건체이스 등 속속 발표되는 미국내 대표기업 실적들이 호전 추세를 보이며 3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기지개를 켜는 미 다우지수의 강한 반등세로 더욱 공고해 질 전망이다.

글로벌 달러화가 급락하고 지난 2거래일 동안 달러 매수로 방향을 틀었던 역외가 매도로 재차 돌아서며 이날 원ㆍ달러 환율의 연저점 경신 전망 가능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외환당국의 그동안 환율 단기 저항선으로 1170선을 지켜내려는 모습이었으나 시장내 환율 하락 압력이 거셌던 만큼 레벨을 낮춰 2차 저지선으로 1160선을 사수할 공산이 커 하락세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금융시장이 3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기업들의 실적 개선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현재 랠리의 일정 부분 반영됐다는 점도 추가 하락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이를 위해서는 소위 말하는 시장 컨센서를 대폭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필요한데 말 그대로 서프라이즈가 있을지 미리 짐작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전날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이 모처럼 3000억원 이상 주식을 순매수하며 증시 수급 안정을 가져왔고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서울환시에 투자심리 개선외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한편, 15일 원ㆍ달러 환율은 미 다우지수 1만선 돌파 소식과 이에 주목한 역외 선물환율의 1160선 초반 하락으로 개장과 동시에 '갭다운' 출발이 예고된 상황이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율은 1160.50원에 거래를 마감,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25원 수준인 점을 감안시 이날 NDF 종가는 전날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 대비 4.05원 내린 수준이다.

글로벌 달러화 역시 미 기업실적 개선 및 글로벌 증시 강세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성향 등으로 유로화에 지난 14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전 역외 원ㆍ달러 선물환율이 하락세로 1160선으로 몸을 낮췄다는 소식에 이날 서울 외환시장 역시 영향권에 접어들 것"이라며 "시장 분위기가 환율 하락을 여전히 지지하고 있는 만큼, 1160선 하향 이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관측했다.

외국계은행의 또 다른 딜러도 "글로벌 달러화가 연일 약세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역외 참가자들도 달러화 매도 행렬에 동참할 공산이 커 보인다"며 "이에 은행권 역시 숏 플레이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기업실적 개선, 수급 개선 조짐, 글로벌 증시 강세 '3박자'가 환율 방향을 아래로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되나 한편으로는 당국의 강한 개입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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