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공급망과 기후위험을 둘러싼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호주에서는 BHP 철광석 수출거점의 파업이 확대됐고, 캐나다 산불과 유럽 폭염은 물류와 보험시장까지 압박하고 있다.
세계 최대 광산기업 BHP의 핵심 철광석 수출거점인 호주 포트헤들랜드에서 파업 참여자가 약 150명으로 늘며 25년 만의 대규모 노사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9일 로이터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임금과 근로조건을 둘러싼 협상 과정에서 파업에 나섰으며, 8일에는 일부 선적 작업이 24시간 중단됐다. 포트헤들랜드는 BHP가 하루 약 8000만달러 규모의 철광석을 수출하는 항만으로 필바라 지역에서 생산한 철광석을 아시아로 보내는 핵심 관문이다. 현재까지 공급 차질은 제한적이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철광석 선적과 국제 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영국 정부가 전기차를 비롯한 무공해차 기술 개발에 약 1억3000만파운드(한화 약 2483억원)를 투입한다. 9일 로이터에 따르면 영국 정부가 약 6500만파운드를 지원하고 민간기업이 나머지 자금을 공동 투자하는 방식으로 배터리와 구동계, 경량소재 등 차세대 자동차 기술의 연구개발과 상용화를 지원한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투자 조정에도 주요국이 자국 자동차 공급망과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지원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가 대형 산불 확산에 따라 주 전체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8일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정부 발표에 따르면 고온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이 빠르게 확산해 대규모 주민 대피가 이뤄졌고 이후 캐나다 연방정부도 피해지역 지원에 나섰다. 브리티시컬럼비아는 광업과 임업, 항만물류가 발달한 지역인 만큼 화재 장기화 시 원자재와 물류 공급망의 차질 가능성도 있다. 반복되는 대형 산불이 보험료와 복구비, 인프라 유지비를 높이면서 물리적 기후위험이 지방정부와 기업의 재무부담으로 전환되고 있다.
유럽에서 폭염으로 인한 인명·경제 피해가 보험업과 금융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9일 로이터에 따르면 안드레아스 베르거 스위스리 최고경영자(CEO)는 "폭염에 따른 사망 위험이 과소평가되고 있다"며 관련 위험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는 올해 7월 말까지 독일에서만 폭염 관련 사망자가 약 1만1900명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폭염은 라인강 수위 저하로 수상운송에도 차질을 빚어 독일 일부 주가 트럭 운행 제한을 완화하는 등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후위험 평가 범위가 재산피해를 넘어 사망률과 물류·공급망 차질까지 확대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정부연기금(GPFG)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업 기후공시 규칙 전면 폐기안에 반대했다. 7일 로이터에 따르면 GPFG 운용기관인 노르웨이은행 투자관리청(NBIM)은 기업의 기후 관련 재무위험과 지출 정보가 투자 판단과 주주권 행사, 위험관리에 필요하다고 밝혔다. NBIM은 2025년 말 기준 2조달러가 넘는 자산을 운용하며 전체 투자액의 53%를 미국에 투자하고 있다. 앞서 스웨덴 국영연금 AP7도 폐기안에 반대하면서 미국의 규제완화 기조와 글로벌 장기투자자의 기후정보 요구가 충돌하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