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1300원대 진입은 시간문제, 이번주도 가능
변동성 컸으나 정상화 과정…실물경제엔 긍정적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420원을 뚫고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원화 강세). 이에 따라 1300원대 진입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7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7.7원(0.54%) 하락한 1416.1원을 기록했다(오후 3시30분 종가기준, 이하 동일). 이는 지난해 10월2일(1400.0원)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4시간 거래가 마감된 8일 오전 6시에는 1409.5원까지 떨어졌다.
하락 속도도 가파르다. 원·달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2일(1555.8원) 이후 불과 한달여만에 139.7원(8.98%) 급락했다. 특히 지난달 31일까지만해도 1424.0원을 기록했던 원·달러가 이달들어 1410원선까지 단숨에 떨어지면서 시장 관심은 1300원대 직행 여부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최근엔 미국과 일본 외환당국의 엔화 방어 공조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원화가 과도한 변동성을 보여왔다”는 발언도 있었다. 여기에 7일(현지시간) 미국 7월 비농업 고용이 2만3000명 감소해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췄고, 달러화 약세로 이어졌다.
원·달러 추가 하락의 1차 관문은 12일로 예정된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표(CPI)다. 예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연준 금리인상 기대가 추가로 약화하면서 달러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상현 iM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원·달러 환율 급락에는 미·일 공조 여파와 베선트 장관의 이례적인 원화 관련 언급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것도 달러 약세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달러가 가파르게 하락한 만큼 숨고르기가 있을 수 있겠다. 외국인 수급과 엔·달러 환율, 유가가 변수이긴 하나 전체적인 분위기로 봐서는 미 CPI가 예상 수준만 나와준다면 이번주 1300원대 진입도 가능하다. 1400원 밑으로 하락한다면 1350원까지는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도 “한국은행이 금리를 먼저 올린 반면 연준은 금리인상 여부가 불투명해진 영향이 가장 크다”며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다시 악화하는 변수가 없다면 지금 추세에서는 1300원대 진입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주 본부장은 “수출기업은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실적이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 반도체 기업 등도 영향받을 수 있다”면서도 “수입 원자재 가격 하락과 물가 안정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크게 올랐던 환율이 정상 수준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실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생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