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뜨거운 해, 2026년으로 바뀐다"…폭염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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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4일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서울 도심이 붉게 보이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은 온도가 높을수록 붉게, 낮을수록 푸르게 보인다. 같은 위치에서 촬영한 일반 사진과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나란히 놓았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의 기온이 이틀 연속 39도를 넘고 경남 양산에서는 41도를 웃도는 폭염이 나타난 가운데, 올해가 2018년을 넘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폭염은 8월 중순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뜨거워진 바다의 영향으로 열대야도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6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우리나라 가장 뜨거운 해의 기록은 2026년으로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2018년이 역사상 우리나라가 가장 더웠던 폭염으로 기록돼 있다”며 “당시 서울의 역대 일 최고기온은 8월 1일 기록한 39.6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제와 그제 서울 기온이 전부 39도를 넘어서 거의 턱밑까지 차올랐다”며 “아직 서울이 39.6도를 넘지는 않았지만, 남부지방에서는 며칠 전 양산의 온도가 41도를 넘었다. 전국 기록으로 보면 이미 2018년 기록을 넘어섰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남부지방과 수도권에서 성격이 다른 폭염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남부지방의 경우 서풍이 소백산맥을 넘는 과정에서 공기가 압축돼 뜨거워지는 푄 현상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남부지방에는 고온·건조한 폭염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기류가 동풍 계열로 바뀌면서 수도권이 태백산맥을 넘어오는 바람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했다. 수도권은 서해에서 유입되는 수증기까지 더해져 습하고 무더운 찜통더위가 나타나고 있다.

김 교수는 “남부지방의 고온·건조한 폭염과 수도권의 습하고 무더운 폭염은 성격이 굉장히 다르다”며 “두 가지 형태의 폭염이 동시에 우리를 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염이 끝나는 시점에 대해서는 “보통 폭염의 가장 피크는 8월 중순, 8월 말을 본다”며 “수도권 폭염이 남부지방에서 옮겨오는 바람에 조금 늦게 시작됐지만, 아직 굉장히 더운 시기가 남아 있다고 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올여름 장마의 전개 과정도 남부와 중부의 폭염 양상을 갈라놓았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올해 장마가 역대 세 번째로 늦게 시작되면서 봄철 햇볕이 내리쬐는 시간이 길어졌고, 땅이 충분히 달궈졌다고 설명했다. 이후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에 비를 내리기 시작할 무렵 태풍 바비가 발생해 장마전선을 북쪽으로 밀어 올리면서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다고 했다.

그는 “7월에 중부지방은 덥지 않았고 비가 많이 왔다”며 “그 바람에 남부지방만 엄청 뜨거웠고 양산이 기록을 깨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중부지방에 충분히 비가 많이 오면서 땅이 축축하게 젖고 습기가 많은 상태에서 폭염이 덮쳤다”며 올해 장마가 남부의 고온·건조한 폭염과 중부의 습한 폭염을 만들어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이어지는 폭염의 배경으로는 슈퍼 엘니뇨와 함께 이례적으로 뜨거워진 중위도 바다를 지목했다.

김 교수는 “올해 가장 특이한 기상학적 이벤트는 슈퍼 엘니뇨”라면서도 “이번 슈퍼 엘니뇨의 효과는 아직 조금 부차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바다의 열이 대기로 방출되지만, 그 영향이 나타나기까지 한 해 정도의 시차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보다 내년에 온도 상승이 더 가파를 수 있다”며 “내년에 엘니뇨가 지나가고 나면 보통 지구 온도의 계단식 상승이 있기 때문에 내년을 더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폭염에 더 큰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는 중위도 바다의 높은 수온을 들었다. 김 교수는 최근 10년간 중위도 바다가 이례적으로 뜨거워졌으며 서해와 남해, 동해뿐 아니라 유럽의 지중해도 수온이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 주변의 바닷물 온도는 28∼29도 수준으로, 열대야 기준인 밤 기온 25도보다 높다고 했다. 그는 “밤에 덥다고 바다에 뛰어들어도 전혀 시원하지 않을 정도”라며 바다가 밤에도 열기를 내보내면서 열대야를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구온난화만으로 최근의 급격한 해수 온도 상승을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대기오염 감소도 원인으로 꼽았다.

김 교수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화석연료 사용 감소, 선박 배출량 규제 등으로 공기가 깨끗해지면서 햇빛이 바다에 더 강하게 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늘이 맑아져서 햇빛이 역설적으로 더 바다를 가열하고 있다”며 이를 전 세계 중위도 지역의 수온이 높아진 원인으로 분석했다.

폭염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김 교수는 “바다가 식지 않고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근거”라며 “올해 우리나라가 조심해야 될 것은 열대야”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한 2040년, 2050년까지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이 정도 트렌드는 감내할 수밖에 없다”며 엘니뇨와 라니냐, 화산 폭발 등에 따라 해마다 변동은 나타날 수 있지만, 전반적인 여름의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폭염에 대응하는 기준도 실제 생활·노동 환경에 맞게 세분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교수는 기상청이 발표하는 기온은 잔디밭에서 지표면보다 약 1.5m 높은 백엽상에 온도계를 설치하고 직사광선을 차단한 상태에서 측정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아스팔트는 달궈지면 온도가 60도까지 오르고, 야외 노동자는 뜨거운 지표면에서 나오는 복사열까지 온몸으로 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이 느끼는 생활 환경, 노동자들이 느끼는 온도에 대한 정의를 아주 촘촘하게 해야 되겠다”며 “각각의 노동 환경에 적합하고 야외 노동자나 농사하시는 분들이 실제로 느끼는 위험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해 빨리 정부가 노동 현장에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여름철 전기요금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주 최대전력수요가 93기가와트(GW)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전력 수요가 연일 최고 수준을 기록하자 전력거래소는 8월 셋째 주 역대 최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대응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4일 서울 시내 한 건물 외벽에 설치된 실외기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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