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투기과열지구인 서울의 가격 부담이 커질수록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비규제지역으로 관심이 옮겨간다.
2026년 7월 1일부로 투기과열지구 신규 지정된 남양주와 구리에서 나타나는 흐름 역시 같은 맥락이다. 특정 지역이 먼저 움직이고, 그 옆 생활권이 따라가고, 다시 인접 지역으로 확산되는 모습은 이미 여러 차례 경험했다.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 과거 시장이 보여준 익숙한 순서다.
이 과정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조급함이다. 서울을 놓쳤고, 먼저 오른 지역을 놓쳤다는 이유만으로 늦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중요한 것은 이미 오른 곳을 뒤쫓는 것이 아니라 아직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은 곳을 찾는 일이다.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이들은 집을 샀다는 안정감도 중요하지만 사고 나서 올라야 하는 전제에 더 무게를 둔다.
이들 지역과 아파트를 찾기 위해선 일정한 기준이 필요하다. 입주 15년 이내의 신축급 아파트, 5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전용 84㎡, 전세가율 60% 이상, 그리고 과거 고점 대비 20% 안팎의 가격 조정을 받은 단지들이다. 이미 바닥을 다지고 반등을 시작한 곳도 있고, 아직 조정 구간에서 움직임을 보이는 곳도 함께 포함해도 된다.
여기에 한 가지 조건이 더 필요하다. 입주물량 부담이 크지 않은 지역이다. 아무리 가격이 저렴해도 대규모 입주가 이어지는 지역은 단기간 공급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 전세 물량이 끊임없이 공급되기 때문에 매가 상승의 발목을 잡는다. 반대로 입주물량이 안정적이고 실수요가 꾸준한 지역은 가격 방어력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러한 조건들에 부합하는 현재 수도권 비규제 지역은 인천, 고양, 부천, 시흥, 경기도 광주다. 이들 지역들은 공통점도 있다. 대부분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수도권 핵심 생활권이라는 점이다. 물론 이 지역들을 바로 달려가 매수각을 세우라는 것은 아니다. 같은 단지라도 층과 향, 동 배치, 매물 가격에 따라 매매가 범위가 크다. 시장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아무 매물이나 계약하는 것도 피해야 할 행동이다. 사정상 전세를 끼고 매수한다면 기존 세입자의 계약 만료일이나 계약갱신권 사용 여부 등 파악이 필요하고, 앞으로 내가 입주한다면 언제가 될지, 전세 재계약 시점에 자금이 더 필요할지 아니면 줄어들지 등 앞뒤 상황이 그려져야 한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넓게 볼 필요도 있다. 전용 84㎡만 비교하고 끝내지 말라는 이야기다. 같은 단지의 59㎡나 74㎡ 같은 소형은 물론이고 101㎡, 114㎡ 등 중대형까지 함께 살펴보면 의외의 기회를 발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면적별 선호도 차이로 가격 왜곡이 생기기도 하고, 비슷한 금액으로 더 좋은 평형이나 상품성을 선택할 수 있는 사례도 많다. 인근 단지까지 비교 범위를 넓히면 같은 예산으로 더 나은 입지를 선택하는 경우도 충분히 가능하다.
부동산은 예측보다 비교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의 흐름을 잘 모르더라도 규제지역의 가격 상승이 비규제지역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라 시장이 반복해 온 자금 이동의 순서였다는 것만 기억하자. 이미 오른 곳을 따라가기보다 아직 충분히 비교되지 않은 곳을 먼저 찾는 사람이 결국 더 좋은 가격에, 더 좋은 선택을 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