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논단-유병규 칼럼]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로 내수 살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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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확산에 외국인 관광객 급증
치유서비스 등 체류형 적극 개발해
지역경제에 활력 넣고 성장 꾀해야

여름 휴가철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 해외 관광이 급증하는 시기다. 다행스럽게도 요즘에는 외국인들의 국내 관광자 수도 크게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방한객은 476만 명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상반기 누적으로 처음 1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국적 구성도 눈에 띄게 다변화되고 있다. 요즘에는 길거리에서 중국과 일본 사람들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 외국인들을 빈번히 마주치게 된다. 서울 명동에 가면 이곳이 한국인지 외국의 유명 관광지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세계 도처 외국인들이 한국의 정취를 즐기고 있다.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국내 지역도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서울 명동과 홍대 인기는 여전한 가운데 을지로와 망원 시장 같은 지역 상권이 새롭게 뜨고 있으며, 서울을 넘어 부산, 경주, 제주, 강원 등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부산의 인기가 높아 올해 1분기 외국인 방문객 수가 사상 처음 100만 명을 웃돌았다.

외국인들의 국내 관광이 급증하고 있는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겹쳐 있다. 무엇보다 K컬처의 영향력이 크다. K팝 아이돌을 비롯한 한국 영화와 드라마, K푸드로 대표되는 K컬처의 세계적 확산은 한국을 ‘가보고 싶은 나라’에서 ‘직접 체험하고 싶은 나라’로 바꿔놓고 있다.

얼마 전 K팝 최고 그룹인 BTS가 멕시코 대통령궁에 방문했을 때 수만 명의 열성 팬들이 몰려온 광경은 하늘을 찌를 듯한 K팝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여기에 안전하고 역동적인 한국 사회에 대한 신뢰가 자유여행객 급증을 뒷받침하고, 원화 약세로 낮아진 여행 비용 부담도 매력도를 끌어올렸다.

외국인들이 몰려오고 있는 가운데서도 안타까운 점은 양적 성장이 질적 성과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라 국내 관광수지는 개선되는 추세다. 하지만 외국인 1인당 평균 소비액은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을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관광객 수는 역대 최대를 경신하는데 씀씀이는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체류 기간 역시 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 결과 방한객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중에도 국내 관광업은 활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관광업체 수는 증가하지만 수익성이 낮고 고용 증가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평가된다. ‘관광객은 늘어났는데 관광산업은 웃지 못한다’는 관광업의 역설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호기를 최대한 살리지 못하는 원인은 일단 관광 인프라 미흡에서 찾을 수 있다. 관광 정보와 숙박 시설 부족을 제일 먼저 해결해야 한다. 외국인들이 사용하기 쉬운 통합 정보 시스템을 마련하고 다양한 관광숙박시설을 확충해야 할 것이다. 이에 더해 외국인들이 지역별 주요 경로로 국내에 들어올 수 있도록 활용도가 낮은 지방 공항들을 국제 공항으로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방도를 다각적으로 찾아야 한다.

국내에서 장기간 체류하며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관광 상품들을 개발하는 일 역시 시급한 과제다. 국내 관광업체들은 그동안 국내 소비자의 해외여행을 돕는 ‘아웃 바운드’ 중심으로 영업을 했다면, 이제는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 바운드’ 영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인기 높은 K컬처를 바탕으로 스토리가 있는 차별화된 체류형 지역별 관광 상품과 일본, 중국 등과 연계한 패키지 상품들을 개발하면 어떨까 싶다.

한국의 우수한 의료 수준과 연계한 치유 관광 서비스를 아시아와 중동 지역을 대상으로 적극 추진하는 전략도 국내 관광업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리라 본다. 관광은 제조업처럼 공장을 세우지 않아도 외화를 벌어들이는 매우 효율적인 서비스 수출 산업이다. 관광객 한 사람의 소비는 숙박과 음식점은 물론 교통, 유통, 문화예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매출을 늘리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반도체 특수로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는데도 내수 경기는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영업 폐업률은 계속 높아지고 있고 저소득층일수록 실질소득은 줄고 취업하기는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성장률이 오르니 한국은행은 시장에 기준 금리의 상방 이동 신호를 줄곧 내보내고 있다. 일부 수출 산업의 호조세로 인해 경기 활성화 정책은 외면당하고 있어 내수 경기는 계속 침체될 위기에 놓여 있는 셈이다. 부동산 수요 억제 정책 등으로 인해 건설 경기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현 상황에서 ‘인바운드 관광업’ 육성 등을 통해서라도 내수 진작에 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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