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사모투자 운용사 선정에 ‘전주 거점’ 1점 가점… 압박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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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서·구술평가와 건별심사에 모두 신설
멀티에셋 평가에도 ‘로컬 프레즌스’ 추가
주식·채권·인프라·사모까지 전주 거점 우대 확산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에 위치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이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위탁운용사 선정에도 전주 거점 여부에 따른 가점을 도입했다. 국내주식·채권과 인프라투자에 이어 사모투자까지 지역 거점 인센티브를 확대하며 금융사들의 전주 진출을 독려하는 모습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기준에서 일괄심사 제안서 평가표에 ‘대고객 커뮤니케이션’ 항목을 새로 마련했다. 배점은 1점이며 세부 평가항목은 ‘기금운용본부 소재지 거점’이다.

일괄심사는 제안서심사와 구술심사 결과를 50대 50으로 가중 합산해 상위 운용사 순으로 선정하는 방식이다. 제안서 평가는 정성평가 40점과 정량평가 60점 등 기존 100점 체계를 유지하면서 전주 거점 가점 1점을 별도로 뒀다.

구술심사 평가표에도 같은 가점이 신설됐다. 운용사 안정성·운용전략·위험관리방안·운용인력 등 본 평가 합계는 100점으로 유지됐다. 여기에 전주 거점 여부를 평가하는 1점이 추가됐다. 제안서와 구술심사를 50대 50으로 합산하는 만큼 전주에 거점을 둔 운용사가 받는 최종 가점은 총 1점이다.

건별심사에도 전주 사무소 가점이 도입됐다. 건별심사는 일괄심사와 별도로 특정 투자 건의 특성을 고려해 위탁운용사 후보 한 곳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경영안정성, 운용실적, 운용전략 및 프로세스, 운용조직 및 인력 등 기존 100점 평가에 가점 1점이 별도로 붙는 구조다.

멀티에셋 위탁운용사 선정 기준에도 지역 거점과 관련한 평가 요소가 추가됐다. 올해 제안서 정성평가 가운데 15점이 배정된 ‘파트너십(Partnership·협력 관계)’ 항목은 기존 ‘놀리지 트랜스퍼(Knowledge Transfer·지식 이전)’에 ‘로컬 프레즌스(Local Presence·현지 거점)’를 더해 평가하도록 했다. 이전 멀티에셋 선정 기준에서는 파트너십 평가 내용으로 놀리지 트랜스퍼만 명시돼 있었다. 업계에서는 로컬 프레즌스를 전주 사무소 개소 등 국민연금과 현지 소통 기반을 평가하는 요소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은 최근 전주에 사무소를 연 운용사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내놓고 금융사들의 지역 거점 마련을 독려해왔다. 현재 전주에 사무소를 둔 국내외 금융기관은 총 25개사다. 국내주식·채권 위탁운용사인 한화자산운용이 최근 전주 사무소를 연 데 이어 글로벌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 스타우드도 전날 전주 사무소를 개소했다.

업계에서는 대체투자 운용사를 중심으로 시작된 전주 사무소 개설 움직임이 주식·채권과 사모투자 등 자산군 전반으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위탁운용사 선정에서 전주 거점이 실제 평가 요소로 반영되기 시작한 만큼 자산군 전반의 운용사들이 사무소 개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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