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과 제언] 지방분권 강화해 ‘K푸드’에 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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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가 세계인의 식탁을 사로잡고 있다. 라면과 김, 소스와 간편식은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출 산업이 됐다. 그러나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K푸드의 미래는 과연 어디에서 만들어지는가.

많은 사람들은 수도권의 기업과 글로벌 마케팅에서 답을 찾는다. 하지만 K푸드의 시작은 수도권이 아니다. 논과 밭에서 자란 농산물, 산지의 가공공장, 지역 식품기업, 물류 현장에서 흘린 땀이 오늘의 K푸드를 만들었다. 세계가 인정하는 경쟁력은 지역에서 시작됐지만, 정작 정책과 투자, 인재와 정보는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이제 K푸드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져야 한다. K푸드의 경쟁력은 세계화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지역화가 함께 이루어질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산업이 된다.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에서 가공하고, 지역 기업이 브랜드를 만들며, 지역 청년이 연구와 유통, 수출까지 참여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원물만 수도권으로 보내는 구조로는 지역에 남는 것은 일자리도, 부가가치도 없다.

이 지점에서 지방분권은 더 이상 정치적 이슈가 아니다. 지방분권은 지역이 스스로 먹거리 산업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경제적 권한이다. 중앙정부가 계획을 세우고 지방은 집행만 하는 방식으로는 지역 산업을 키울 수 없다. 지역의 농업과 식품산업은 지역이 가장 잘 안다. 지방정부가 기획하고, 지역 기업이 투자하며, 대학과 연구기관이 기술을 지원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때 비로소 진정한 지방분권이 시작된다.

특히 K푸드는 지방분권이 가장 먼저 실현되어야 할 산업이다. 농산물 생산부터 가공, 브랜드 개발, 물류, 관광, 수출까지 모든 과정이 지역에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정부는 지역 특성에 맞는 식품산업 전략을 직접 설계하고, 산지 가공시설과 공동브랜드를 육성하며, 청년 창업과 수출 지원까지 통합적으로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 중앙정부는 이를 통제하는 역할이 아니라 권한과 재정을 과감히 이양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지금 지방은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이라는 이중의 위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도 있다. K푸드 산업을 지역에 뿌리내리게 한다면 청년들은 더 이상 수도권으로 떠나야만 미래를 찾는 세대가 아니다. 지역에서 창업하고, 연구하고, 세계시장에 도전하는 새로운 산업의 주역이 될 수 있다.

K푸드의 경쟁력은 제품만이 아니라 사람을 남게 하는 힘에서 나온다. 지역에서 좋은 일자리가 생기고, 기업이 성장하며, 농업이 산업으로 연결될 때 지방은 다시 살아난다. 지방이 살아야 농업이 살고, 농업이 살아야 식품산업이 성장하며, 식품산업이 성장해야 K푸드도 지속가능하다.

대한민국의 성장 전략도 이제 바뀌어야 한다. 수도권에 자원과 인재를 계속 집중시키는 방식으로는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없다. K푸드는 지역을 중심에 세울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국가 전략이다. 지역을 생산기지가 아닌 산업의 주체로 인정할 때 대한민국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게 된다.

K푸드의 진짜 현장은 수도권의 회의실이 아니다. 지역의 논과 밭, 가공공장, 물류창고, 로컬 브랜드, 그리고 청년 창업 현장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수도권의 확장이 아니라 지역의 성장에 달려 있다.

지방분권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지역이 스스로 K푸드 산업을 기획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갖는 데 있다. 지역이 살아야 K푸드가 살고, K푸드가 살아야 대한민국의 미래도 지속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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