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조 달한 ETF시장, 자금 쏠림에 올해 19개 상장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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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운용 6개로 가장 많아…키움운용 4개
순자산 50억원 미달 12개·상관계수 미달 4개
시장 커져도 인기 상품 쏠림…옥석 가리기 지속

▲여의도 증권가.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순자산이 5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올해 들어 19개 ETF가 시장에서 퇴출됐다. 반도체와 AI, 레버리지 등 인기 상품으로 자금이 몰리는 사이 소규모 테마형과 인버스 ETF는 투자자의 외면을 받았다.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액티브 ETF도 잇달아 상장폐지됐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장폐지된 국내 ETF는 총 19개다. 올해 상반기 14개가 증시에서 사라진 데 이어 이달 들어 5개가 추가로 상폐됐다. 상폐된 ETF를 운용사별로 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6개로 가장 많았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4개로 뒤를 이었고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각각 2개였다. 엔에이치아문디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BNK자산운용, 하나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은 각각 1개씩 시장에서 퇴출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TDF2050액티브 적격 △ACE TDF장기자산배분액티브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ACE TDF2030액티브 적격 등 4개 액티브 ETF를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 미달로 상장폐지했다. ‘ACE 26-06 회사채(AA-이상)액티브’는 목표만기 도래, ‘ACE FTSE WGBI Korea’는 순자산 50억원 미달이 이유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6-04 회사채(A+이상)액티브’와 BNK자산운용의 ‘BNK 26-06 특수채(AAA이상)액티브’는 목표만기 도래로 청산이 이뤄졌다.

나머지 상품은 모두 신탁원본액이나 순자산총액이 50억원을 밑돌아 상폐됐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IWOOM Fn유전자혁신기술 △KIWOOM 미국ETF산업STOXX △KIWOOM 차이나A50커넥트MSCI △KIWOOM 글로벌퓨처모빌리티 등 4개가 대표적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VITA MZ소비액티브’와 ‘VITA 밸류알파액티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100ETF선물’도 시장에서 사라졌다. 엔에이치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워터MSCI(합성)’, 한화자산운용의 ‘PLUS 코스닥150선물인버스’, 하나자산운용의 ‘1Q 차이나H(H)’,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테크TOP10인버스(합성)’ 역시 순자산 50억원 미달로 퇴출됐다.

ETF 상장폐지는 일반 상장기업의 퇴출과는 성격이 다르다. 투자자는 거래정지 전까지 시장에서 해당 ETF를 매도할 수 있다. 상장폐지 시점까지 상품을 보유한 경우에는 ETF가 보유한 자산을 처분한 뒤 순자산가치에 따라 산정된 해지상환금을 받는다.

운용업계에서는 ETF 시장의 외형 성장과 별개로 상품 간 자금 쏠림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본다. 매달 새로운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는 상황에서 초기에 투자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거나 기존 상품과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하면 순자산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 시장 전체 규모가 커져도 모든 상품이 투자자의 선택을 받기는 어렵다”며 “출시 당시 투자 수요가 있더라도 해당 산업이나 투자 전략에 대한 관심이 줄면 소규모 상품은 정리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ETF 상품이 많아질수록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은 넓어지지만 운용사 간 경쟁도 치열해진다”며 “순자산뿐 아니라 액티브 ETF의 상관계수 등 상장 유지 요건을 지속해서 관리하는 능력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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