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현의 채권 왈가왈부] 8월 동결? ‘시기·속도’와 ‘부총재 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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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백 인상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또 다른 바로미터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7월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채권시장 관심은 추가 인상 시기에 쏠리는 분위기다. 시나리오는 두 가지로 백투백(7월·8월)이냐 한템포 쉰 10월이냐로 갈리는 모습이다.

필자는 백투백 인상과 함께 최종금리 3.50% 이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 중이다. 그 이유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인 원·달러 환율 상황, 성장률 호조에 따른 한미 금리역전 해소 필요성 등 때문이다([전문기자의 눈] ‘빅스텝’ 지금이 적기인 까닭 - 2026년 6월24일자 기사 참조).

다만, 필자의 전망과 달리 현재로서는 백투백 인상 가능성이 동결보다는 조금 낮아 보인다. 이같은 판단의 근거는 한은이 내놓은 통화정책방향문(통방문)과 부총재 임기에 있다. 물론 “사전에 결정된바 없”고, “앞으로 나올 여러 지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는 신현송 한은 총재의 이번 금통위 기자회견 언급이 더 중요해 보이지만 말이다.

(한국은행, 연준, 금융투자협회)
◇ 통방문 ‘시기·속도’ 병렬 표기의 함의 =
한은은 16일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연 2.75%로 결정했다. 이후 내놓은 통방문에서 눈에 띄는 대목 중 하나는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라는 문구다.

금통위 후 기자회견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다. 한 기자는 “속도라는 단어가 나온 것은 2022년 7월에 50bp 인상했을 때 나왔던 문구다. 그러면 이 문구상으로 봤을 경우 이달에 이어서 다음 달 연속 인상 가능성도 열어 놓은 걸로 판단해도 되는지”라고 물었다. 신 총재 답변은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사전에 결정된 바 없고, 앞으로 나올 여러 지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다. 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책을 펴겠다”고도 했다.

‘속도’라는 표현은 금리인상기였던 2022년 7월 처음 언급된 이래 금리인하기였던 2024년 10월에도 쓰였다. 또, ‘속도’ 외에도 ‘시기’, ‘폭’이라는 단어는 최근 금리 인상과 인하기에 모두 쓰였던 표현들이다. 근래 ‘시기’라는 단어는 금리 인하 내지 인상을 예고하는 표현으로, ‘속도’라는 단어는 실제 금리 변경과 함께 쓰였던 표현으로 보인다.

▲금통위원 이름 옆 - 표시는 동결 주장, ↑ 표시는 25bp 인상 주장, ↓ 표시는 25bp 인하 주장 (한국은행, 이투데이 정리)
또, ‘시기’와 ‘속도’가 동시에 쓰였던 때는 2025년 1월, 2월, 4월, 5월, 7월, 8월, 10월과 이번 금통위인 2026년 7월로 총 8회다. 이번 금통위를 제외한 총 7번의 사례를 통해 이같은 문구의 병렬 표기와 금리 결정과의 조합을 보면 2번은 다음달 금리변경의 예고편으로, 2번은 실제 인하와 함께 사용됐다.

다만, 실제 인하가 있었던 2번(2025년 2월, 2025년 5월) 모두 다음번 금통위에서는 동결로 이어졌다. 금통위가 이같은 과거 사례를 반복한다면 이번 병렬표기와 인상 조합은 다음 금통위가 있는 8월 금리 동결의 예고편일 수 있겠다.

(한국은행, 이투데이 정리)
◇ 부총재 교체 이슈 =
유상대 한은 부총재 임기가 다음달 20일까지다. 반면, 8월 기준금리 결정 금통위는 8월27일 예정돼 있다.

최근 윤면식(2017년 8월21일~2020년 8월20일), 이승헌(2020년 8월21일~2023년 8월20일), 유상대(2023년 8월21일~2026년 8월20일)로 이어진 부총재 교체기에 부총재는 단 하루의 공석도 없었다. 이를 감안한다면 새 부총재는 취임 후 불과 일주일만에 기준금리 결정에 참여하게 된다.

한은 통화정책이 기준금리로 변경된 1999년 이후 사례를 보면 총재와 부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교체가 있던 달에 기준금리를 변경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다(공석일 때는 제외). 이를 고려한다면 부총재 취임과 맞물린 8월 금통위가 금리를 변경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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